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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발언’ 류석춘 교수 유튜브 개설… 학생들 “2차 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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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발언’ 류석춘 교수 유튜브 개설… 학생들 “2차 가해”

입력
2020.06.1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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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세대 학생들 “과거 성희롱 발언을 홍보에 활용” 

 류석춘 교수 “진실 앞에 굴하지 않을 것”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개설한 '류석춘의 틀딱TV'. 이 채널은 14일 기준 11개의 영상이 있으며, 구독자 수는 2,380명에 달한다. 유튜브 화면 캡처
류석춘 연세대 교수가 개설한 '류석춘의 틀딱TV'. 이 채널은 14일 기준 11개의 영상이 있으며, 구독자 수는 2,380명에 달한다. 유튜브 화면 캡처

일본군 피해자를 성매매 여성에 비유해 논란을 빚은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유튜브 방송을 개설했다. 연세대 학생들은 류 교수가 징계 원인이 된 발언을 유튜브 홍보문구로 사용하며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반발했다.

류 교수는 지난 1일부터 유튜브에 우리나라 현대사를 소개하는 ‘류석춘의 틀딱TV’라는 채널을 개설했다. 이 채널은 14일 기준 11개의 영상이 있으며, 구독자 수는 2,380명에 달한다.

‘틀딱TV’에는 성희롱 논란으로 번졌던 “궁금하면 한 번 해볼래요?”라는 류 교수의 과거 발언이 채널 홍보 문구로 활용됐다. 지난해 강의에서 류 교수가 여학생을 향해 말했다가 학교로부터 징계를 받게 된 발언을 차용한 것이다.

류 교수는 지난해 9월 ‘발전사회학’ 강의 중 일제강점기 시절 위안부 피해를 매춘과 동일시하는 발언을 했고, 문제를 제기하는 여학생에게 “지금도 매춘에 들어가는 과정이 딱 그렇다. 궁금하면 한 번 해보라”고 말했다. 학교는 이를 학생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으로 해석해 지난달 정직 1개월 처분을 내렸다.

3일 올린 영상에서 류 교수는 당시 강의의 녹취 파일을 공개하고 이에 대해 “오늘날에도 매춘이 이뤄지고 있는데, 강남이나 인터넷을 통해 실제 조사를 해보라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12일 영상에서는 채널을 개설하게 된 이유로 “지난해 사건 후 학교가 특정 개인을 문제 삼아 강의를 못하게 하고 나니 (내 역할을 할) 방법이 없더라”며 “그동안 공 들여 축적해온 현대사와 여러 쟁점에 대한 내 입장, 그렇게 판단한 배경 등을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연세대 학생들은 문제 발언에 대한 반성은커녕 류 교수가 이 일을 유튜브 홍보에 활용하며 학생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석춘 교수 사건 학생대책위원회는 12일 “류석춘 교수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본인의 성폭력 발언을 전면 부정하고 오히려 2차 가해를 일삼고 있다”며 영상 신고를 독려하고 나섰다. 학생들은 논의를 통해 향후 추가 대응에 나설 방침이다.

그러나 다음날 소식을 접한 류 교수는 “(학생들이) 진실을 찾는 노력도 하지 못하게 하는 인권 유린을 저지르고 있다. 무조건 저를 끌어내리고 싶은 모양”이라며 “계속 당당하게 유튜브하고 진실 앞에서 굴하지 않겠다”고 방송을 이어갈 뜻을 밝혔다.

류 교수는 학교 징계와는 별개로 위안부 피해자들과 정의기억연대 관계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현재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오는 8월 정년퇴임 예정이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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