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선수노조 “헛되고 무의미” 개막 협상 종료 선언… 구단주 결정만 남아
‘추가 연봉 삭감’을 놓고 메이저리그 선수 노조-사무국ㆍ구단주 간 첨예한 대립이 이어진 가운데, 선수 노조가 결국 정규리그 개막 협상 종료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2020 메이저리그는 팀당 48~50경기 정도의 ‘초 미니 시즌’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AP통신 및 ESPN 등에 따르면, 선수 노조는 이날 사무국의 제안을 거절하는 한편 대안도 제시하지 않기로 했다. 이와 함께 선수 노조는 서한을 통해 “몇 경기를 언제 어디서 치를 것인지 알려달라”고 통보하면서 공을 완전히 구단 측에 넘겼다. 토니 클라크 MLB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더 이상 MLB 사무국과의 대화는 헛된 일”이라며 “이제 우리는 일터로 돌아갈 시간이다. 언제, 어디로 가면 되는지 알려달라”고 했다.
이에 따라 구단주들은 그간 MLB사무국을 통해 주장해 온 팀당 48∼50경기의 미니 시즌 진행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초미니 시즌을 치르는 경우 선수 노조는 이에 따른 피해 상황을 종합해 메이저리그 연봉 중재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메이저리그 노사는 지난 3월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 지급’으로 일찌감치 합의했다. 하지만 구단주 측이 “무관중 경기에 따른 입장 수입 감소가 예상된다. 선수들도 고통을 분담하자”며 추가 연봉 삭감을 요구, 노사 갈등이 깊어졌다.
이후 구단주 측은 △수익의 5대 5 분배 △계단식 연봉 추가 삭감 등의 방안을 제시했지만 선수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마지막 안으로 팀당 72경기를 치르고 경기 수 비례 연봉을 최대 80%까지 지급하는 조건을 제시했지만 선수 노조는 이마저도 거부, 협상이 결렬된 것이다.
노사 협상이 결렬되면서 결국 공은 롭 맨프레드 MLB 총재에게 넘어가게 됐다. 맨프레드 총재는 그간 “노사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선수 노조와 합의 없이 커미셔너 직권으로 50경기 안팎의 단축 시즌을 강행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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