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지난 12일 발생한 중학생 1명과 고교생 1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여부와 관련해 보건당국의 ‘확진자 판정’이 오락가락해 시민들의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용섭 광주시장과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14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덕중 1학년 남학생과 대광여고 2년 여학생을 모두 5차례 검체를 검사한 결과, 지난 12일 한차례 ‘양성’인 것을 제외하고 나머지 4차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지난 11일 서광병원선별진료소가 채취한 검체에 대해 경기도에 있는 민간기관과 질본 자체 검사한 결과 ‘양성’이라는 이유로 확진자로 분류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이 12일 첫 양성 판정 후 4차례 모두 음성으로 나온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고 판단해 그 원인과 향후 처리방안에 대해 논의 중에 있다. 하지만 질본은 현재까지 ‘확진자’ 판정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들 2명의 학생들은 지난 11일 오전 서광병원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해 경기도 민간기관에서 검사한 결과 12일 오전 10시30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12일 오전 광주 서구보건소와 오후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각각 검체를 채취해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서 검사를 한 결과는 ‘음성’으로 나왔다. 이후 12일 오후와 13일 오후 이 학생들이 입원한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각각 자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도 모두 음성을 나왔다.
특히 이 학생들은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에서 각각 입원 중이나 현재까지 증상이 전혀 없고 12일과 13일 24시간 간격으로 검사를 실시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와 병원 측은 ‘퇴원 기준에 부합하다’는 소견을 제시했다고 시는 밝혔다.
시와 교육청은 이들과 접촉자로 분류된 1,118명(2개 학교 학생과 교직원 등)도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들 증 밀접접촉자로 분리된 117명은 자가격리 조치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4차례 재검사 결과인 음성 판정을 신뢰한다. 다만 방역 조치는 확진자에 준하여 빈틈없이 실시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너무 걱정하지 말고 예방수칙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시교육청도 “유덕중학교는 22일까지, 대광여고 24일까지 원격수업을 진행하되 질본과 협의해서 조기 등교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4월 1일 이후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고, 해외감염자를 포함해 지금까지 확진자는 32명이다.
이 시장은 “ ‘방심’이 방역의 최대 적”이라며 “마스크착용과 손씻기, 생활 속 거리두기 등 기본적인 방역수칙 이행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김종구 기자 sor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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