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전쟁 시대 종식… 미국은 세계경찰 아냐”
미군 감축론 관련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먼 나라의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미군의 책무가 아니라며 “끝없는 전쟁 시대를 끝내겠다”고 말했다. 원론적인 차원의 언급이지만 주독 미군 감축 추진에 이어 트럼프 대통령 측근이 주한미군 감축 가능성을 언급한 상황 등과 맞물려 주목된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주 소재 육군사관학교 웨스트포인트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우리는 미군의 임무가 다른 나라들을 재건하는 게 아니라 외국의 적으로부터 우리나라를 강하게 보호하는 것이라는 보편적인 원칙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들어보지 못한 먼 나라의 오래된 분쟁을 해결하는 것은 미군의 책무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세계의 경찰관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와 신고립주의 원칙을 재확인시켜주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문제 등에 대한 불만으로 주독 미군 감축 계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데 이어 리처드 그리넬 전 주독미국대사가 한국을 포함한 해외 주둔 미군의 감축 가능성을 언급,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국면에서 방위비 협상카드 등의 목적으로 주한미군 감축 카드를 꺼내 들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다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적들에게 우리 국민이 위협받는다면 우리는 결코 주저하지 않고 행동할 것이라고 알리겠다”며 “우리가 싸운다면 이제부터는 오직 이기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웨스트포인트 출신인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을 인용해 “전쟁에는 승리를 대체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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