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연대’ ‘대구관악축제’ ‘예술인 파견지원사업’ 등 다양한 예술사업 기지개
“대구 희망 프로젝트를 통해 공동체 연대의 가치와 의미를 기억하고, 미술을 통해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되기 바랍니다.”
지난 12일 대구미술관에는 신종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열리는 ‘새로운 연대’ 전시를 앞두고 작가들과 관계자들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90일 휴관 후 16일 문을 여는 전시회다 보니 구슬땀을 흘리면서도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9월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12명의 지역 작가들이 참여했다. 전시되는 사진과 그림 등 60점은 평범했던 일상의 가치와 자유, 개인과 공동체 삶의 의미를 조명한다. 2시간 단위로 50명만 관람할 수 있어 예약은 필수다. 미술관 측은 신종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별도의 개막식 행사도 생략했다. 이슬 대구미술관 홍보마케팅팀 주임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부족했던 문화적 욕구를 충족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기 바란다”며 “미술관 내에서 감염 확산이 일어나지 않도록 방역 지침 준수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움에 빠져 있는 시민들과 예술인들에게 희망과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기 위해 ‘대구 희망 프로젝트’를 가동한다. ‘정부 예술인복지사업 확대’와 ‘온라인 공연ㆍ방역 콘텐츠 제작사업’, ‘문화예술행사를 통한 창작의욕 고취’로 추진되는 것이다.
신종 코로나 감염병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된 대구시는 활동이 끊긴 예술인들의 피해 지원을 위해 851개 전문예술단체에 대해 8억5,100만원의 특별지원금을 지급했다. 이는 신종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2월25일 대구문화재단에 예술인지원센터를 설치하고 범예술계 태스크포스팀을 가동한 결과다.
‘정부 예술인복지사업’을 보면 예술인 50명이 6개월간 지역 기업과 단체 등에서 협업모델을 개발하는 ‘예술인 파견지원사업’을 펼친다. 예술인들은 이 기간 동안 월 120만~140만원을 지원받는다. 또 연극과 무용, 음악, 창작뮤지컬 등 기초 공연예술분야 70개 단체가 4억5,6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온라인 공연ㆍ방역콘텐츠 제작’은 8월7, 8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무관중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포크페스티벌’과 다음달까지 대구미술관에서 ‘새로운연대’ 전시와 함께 열리는 ‘희망 드로잉프로젝트’가 예정돼 있다. 지역 작가 100명이 각자 작업한 드로잉 작품을 하나로 모아 1점의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이정민 대구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코로나라는 재난 속에 새로운 일상이 만들어지는 모습을 표현했다”며 “1명의 작가가 다른 작가를 지목하는 ‘덕분에 챌린지’의 형식을 따왔다”고 말했다.
또 7월11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리는 ‘대구관악축제’, 다음달 1일부터 10월7일까지 콘서트하우스와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20~30명 단위로 관람하는 ‘유네스코 창의도시 하우스콘서트 릴레이공연’ 등은 철저한 방역 아래 진행된다.
‘문화예술행사를 통한 창작의욕 고취’ 프로젝트를 보면 7, 8월에는 ‘대구시민이 자랑스럽다’는 슬로건으로 대구관악축제, 포크페스티벌을 열고, 9~11월에는 ‘고난을 넘어 환희로’라는 이름 아래 오페라축제와 뮤지컬페스티벌, 대구음악제 등 공연예술축제를 대거 개최한다.
박희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이번 대구예술 희망프로젝트를 통해 지역 예술인과 시민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