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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에 취해 택시를 몰고 고속도로를 질주하다 교통사고를 낸 여성이 경찰에 검거되기 전 택시기사에게 몹쓸 짓을 당할 뻔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 전주덕진경찰서는 지난 4월 25일 0시20분쯤 전주시 덕진구 한 도로에서 만취한 상태로 자신의 택시에 탄 A(48ㆍ여)씨를 성폭행하려 한 혐의(준강간 미수)로 택시기사 B(47)씨를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술에 취해 인사불성인 A씨를 태우고 2시간가량 배회하다가 한적한 곳에 차를 세운 뒤 범행을 시도했다. 위협을 느낀 A씨는 B씨를 따돌리고 택시에서 뛰쳐나갔고, B씨가 자신을 따라서 택시에서 내리자 그 틈을 이용해 다시 택시 운전석에 올라 황급히 차를 몰고 달아났다. 이어 A씨는 전주에서 고속도로를 타고 충남 논산까지 50㎞ 넘게 운전하다가 한 휴게소 인근에서 화물차를 들이받는 교통사고를 냈다. 당시 경찰은 B씨의 차량 절도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했다.
하지만 음주사고를 낸 A씨가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할 뻔했다’는 취지의 진정서를 제출하자, 경찰은 B씨를 상대로 조사를 벌여 구속했다. B씨는 자신의 범행 흔적을 없애려고 택시 내 블랙박스를 떼서 훼손하기도 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B씨는 “손님에게 그런 짓을 하려고 한 적이 결코 없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여성 진술과 여러 증거 등을 기반으로 B씨가 강간을 시도한 정황을 포착했다”며 “성범죄 사건이라 자세한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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