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칠성파’ 조직원 등 300여명 참석

사실상 와해된 폭력조직 ‘범서방파’ 조직원들이 두목 김태촌씨 사망 이후 7년 만에 집결했다. 라이벌 ‘칠성파’ 조직원들까지 모이자 경찰은 초긴장했지만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다.
12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호텔에서 과거 전국 3대 폭력조직 중 하나였던 범서방파 행동대장 출신 A씨 부친의 구순잔치가 열렸다. A씨는 김태촌씨 밑에서 조직 실세로 통했던 인물이다.
이날 해당 호텔은 전국에서 모여든 축하객 300여 명으로 북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범서방파 조직원은 물론, 이들과 갈등 관계였던 칠성파 조직원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서방파와 칠성파는 2009년 강남구 역삼동 룸살롱에서 시비가 붙어 200명 넘는 조직원이 길거리에서 칼부림을 벌였다. 이후 범서방파는 2013년 김태촌씨 사망 이후 주요 조직원들이 구속되면서 사실상 활동을 멈췄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행사 관련 첩보를 입수한 뒤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호텔 인근에 경찰관들을 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우발적인 상황이 벌어질 지 몰라 호텔 인근에서 지켜봤다”면서 “별 다른 사건 없이 조용히 행사가 끝나 철수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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