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한 버스정류장에서 여성 행인을 아무런 이유 없이 폭행한 남성이 구속됐다. 지난달 말 서울역에서 벌어진 ‘묻지마 폭행’ 사건에 이어 연달아 여성을 상대로 한 길거리 폭행이 일어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동부지법 권덕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2일 여성 2명을 때려 다치게 한 혐의(상해)로 40대 남성 A씨에 대해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후 구속 영장을 발부했다. 법원은 “일정한 주거가 없고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발부 이유를 설명했다.
A씨는 지난 10일 0시10분쯤 송파구 가락동 한 버스정류장에서 40대 여성 2명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만취 상태였던 A씨는 버스를 기다리던 피해자 여성 B씨에게 접근해 “왜 내 양말을 건드리냐”고 소리 치며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께 있던 B씨의 친구도 이를 말리다 폭행을 당했다. 피해 여성들은 얼굴과 목 등을 다쳐 전치 2주 진단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철도경찰은 지난달 26일 공항철도 서울역 1층에서 30대 여성 행인을 폭행한 뒤 달아난 이모(32)씨에 대해 이날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했다. 앞서 서울중앙지법은 철도경찰이 신청한 1차 구속영장을 기각했으나, 철도경찰은 이씨의 추가 가해 정황을 담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영장을 재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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