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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성지’ 꿈꾸는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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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성지’ 꿈꾸는 강원도

입력
2020.06.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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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지역서도 재배 가능 포도 5종 개발

맛 좋은 와인도 출시 수입산에 도전장

10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 과수연구포장에서 열린 강원도 신품종 와인 시음회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최종태 강원도농업기술원장 등 참석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10일 강원 춘천시 신북읍 과수연구포장에서 열린 강원도 신품종 와인 시음회에서 최문순 강원지사와 최종태 강원도농업기술원장 등 참석자들이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0일 오전 강원 춘천시 신북읍에 자리한 강원농업기술원 과수연구포장시설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강원도에서 생산된 포도로 만든 와인용 포도와 시제품이 선보인 자리였다.

이날 소개된 포도 품종은 청향과 블랙스타, 블랙아이, 블랙썬, 허니 드림 등 다섯 종류다. 산간지역이 80%가 넘는 강원도의 지형과 토양에서 재배 가능한 품종이다. 강원지역의 맹추위에 대한 내성을 갖추는 등 무려 10년에 걸친 연구의 결과물이다.

강원도 농업기술원은 최근 이들 신품종과 신품종과 농촌진흥청의 와인 제조법을 결합, 토종와인을 출시하는데도 성공했다.

포도알이 작고 씨가 없는 ‘청향’으로 만든 화이트 스파클링 와인과 블랙아이, 블랙썬 품종을 재료로 한 레드와인이다.

이 가운데 화이트 스파클링은 현재 서울의 호텔 등지에도 입점해 높은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게 강원도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적포도와 토종 머루를 이용해 만든 레드와인은 스테이크 등 육류와 잘 어울리고, 허니드림 품종으로 생산한 로제와인은 단맛을 갖고 있어 식후에 즐기기 좋다는 평가다. 지난 10일 시음회에 참석한 소믈리에 등 전문가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원도는 유럽이나 중남미 제품이 장악하고 있는 와인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홍천 등 농가형 와이너리 시설을 함께 활용, 농가의 새 수익모델을 제시하겠다는 각오다. 강원농업기술원은 특히 신품종 개발로 방치된 산림을 활용한 포도 재배가 가능해져 농민들에게 새로운 소득원이 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원재희 강원농업기술원 원예연구과장은 “포도의 생산과 판매 중심의 1차 산업에서 와인생산, 가공 등 6차 산업화를 연계해 국내 와인시장의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며 “지역 특성을 살린 테마상품 발굴 등 새로운 농가소득 창출 개발에 모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국제주류박람회’를 찾은 한 관람객이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와인잔을 들고 있다. 이번 전시는 14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0 서울국제주류박람회’를 찾은 한 관람객이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와인잔을 들고 있다. 이번 전시는 14일까지 열린다. 연합뉴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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