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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지광ㆍ김윤수에게 느껴지는 오승환ㆍ안지만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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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지광ㆍ김윤수에게 느껴지는 오승환ㆍ안지만의 향기

입력
2020.06.12 15:21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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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광 오승환(사진 위) 김윤수 안지만(아래). 삼성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최지광 오승환(사진 위) 김윤수 안지만(아래). 삼성 제공, 한국일보 자료사진

프로야구 삼성은 2010년대 초ㆍ중반 철벽 계투진을 앞세워 ‘왕조’를 구축했다. 8~9회를 순식간에 지우는 셋업맨 안지만(은퇴), 마무리 오승환(38)은 상대에게 공포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오승환이 해외로 진출하고 안지만이 도박 사건으로 불명예 은퇴하면서 삼성의 뒷문은 점점 헐거워졌다. 그 결과 2015년 한국시리즈 준우승 이후 4년간 9-9-6-8(팀 순위)로 내리막을 탔다. 이 기간 불펜 평균자책점은 5.02(8위)였다.

올해도 삼성은 중위권 싸움을 하고 있지만 예년과 다른 희망이 보인다. 왕조 시절처럼 뒷문이 견고해졌다. 11일 현재 7~9회 팀 평균자책점(2.67)과 구원투수 승계주자 실점(11)이 1위다. 안정감 있는 불펜 덕분에 5회까지 앞선 경기는 13승 무패, 7회까지 앞선 경기는 14승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더구나 한국 야구 최고의 소방수 오승환이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소화하고 1군에 합류하면서 천군만마를 얻었다.

‘끝판왕’ 오승환의 복귀로 최근 모든 스포트라이트가 그를 향해있지만 현재 삼성 불펜의 핵심은 ‘영건 듀오’ 최지광(22) 김윤수(21)다. 2017년 2차 1라운드 9순위로 지명 받은 최지광, 2018년 2차 6라운드 52순위 출신 김윤수는 이번 시즌 1군 무대에서 잠재력을 꽃피웠다. 지난해 처음으로 풀타임을 뛴 최지광은 올해 초반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치는 등 15경기에서 7홀드 평균자책점 1.20을 기록하고 있다. 추격조로 시작한 김윤수는 11일 키움전에서 데뷔 후 첫 홀드를 챙겼고, 12경기 1패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 중이다.

시속 150㎞를 넘나드는 강속구와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삼는 둘의 모습은 전성기 시절 오승환과 안지만을 떠올린다. 통계전문 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올해 최고 시속 151㎞를 찍은 최지광의 직구 평균 구속은 지난 시즌 143.3㎞에서 146.6㎞로 올랐다. 슬라이더 구속 역시 130.9㎞에서 137.1㎞로 향상됐다. 직구와 슬라이더 구사율은 각각 51.8%, 41.5%에 달한다.

KBO 프로필상 키가 173㎝인 최지광은 투수로는 178㎝의 오승환처럼 체구가 크지 않지만 위력적인 구위로 상대 타자를 압도한다. 또 오승환이 직구와 슬라이더로 리그를 평정했던 길을 뒤따르려고 한다. 2017년 오승환의 등 번호 ‘21’을 달기도 했던 최지광은 “올해부터 캐치볼을 전력으로 하고 있는데 이 영향으로 직구와 슬라이더 구속도 자연스럽게 오른 것 같다”며 “구속이 나오다 보니까 공격적으로 승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 좌완 투수 김범수의 동생인 김윤수는 올해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다 지난달 12일 1군 등록 이후 시속 150㎞를 쉽게 넘기는 강속구를 뿌려대고 있다. 직구 평균 구속은 149.3㎞, 직구 구사율은 72.2%에 달한다. 두 번째 무기는 평균 구속 134.2㎞, 구사율 23%의 슬라이더다. 그의 다이나믹한 투구 폼은 안지만을 연상시킨다. 지난 시즌 직구 평균 구속 144.1㎞에서 5㎞ 가량 끌어올린 그는 “구속을 더 올릴 수는 있지만 여기에 욕심을 내면 제구가 흔들린다”며 “직구, 변화구 제구를 잘 잡아 필승조로 승격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자신의 다짐처럼 김윤수는 데뷔 첫 홀드로 필승조 진입 가능성을 보였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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