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입원한 어린이의 78%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은 최근 유럽과 미국 영유아 및 청소년에게 주로 나타나고 있는 질병으로 고열과 피부발진 등을 동반하지만 원인을 찾기 어려워 ‘어린이 괴질’이라 불린다.
마이클 레빈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감염 의학과 교수는 영국에서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입원한 어린이 58명의 임상 특징을 분석한 결과가 담긴 논문을 지난 8일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발표했다. 논문에 따르면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환자 58명 중 78%인 45명은 현재 신종코로나에 감염돼 있었거나 이전에 앓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9세다.
논문은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가와사키병과의 연관성도 다뤘다. 국내에서도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 의심 사례로 보고된 환자 2명이 가와사키병에 걸린 것으로 판명되기도 했다. 논문은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입원한 환자의 22%인 13명은 가와사키병 진단 기준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반면 23명은 가와사키병을 암시하는 증상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으로 입원한 어린이는 3가지 질병 패턴을 보인다”며 “지속적인 발열과 염증 증상을 보이지만 가와사키병이나 쇼크, 장기 장애가 없는 그룹이 있는 반면 가와사기병 진단 기준을 충족하는 그룹도 있다. 세 번째 그룹은 쇼크와 심근 손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어 “가와사키병 사례와 비교하면 소아 다기관염증증후군인 어린이는 나이가 더 많고 염증과 심장 손상이 더 심한 경향을 보인다”며 “이 질환은 다른 소아 염증과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김정현 기자 virt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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