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선권 북한 외무상은 12일 “우리 공화국의 변함없는 전략적 목표는 미국의 장기적인 군사적 위협을 관리하기 위한 보다 확실한 힘을 키우는 것”이라고 밝혔다. 6ㆍ12 북미정상회담 2주년 담화 ‘우리가 미국에 보내는 대답은 명백하다’를 통해서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담화에서 “두 해 전 한껏 부풀어 올랐던 조미(북미) 관계 개선에 대한 희망은 오늘날 악화 상승이라는 절망으로 바뀌었고 조선반도의 평화번영에 대한 한 가닥 낙관마저 비관적 악몽 속에 사그라져 버렸다”고 말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해 “우리는 다시는 아무런 대가도 없이 미국 집권자에게 치적 선전감이라는 보따리를 던져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군 출신의 외교 경험이 없지만 올해 초 외무상에 파격 발탁된 인물이다. 그의 임명을 두고 지난해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지지부진한 미국과의 핵협상 전략을 재검토하는 동시에, 당분간 내부 힘으로 제재 국면을 돌파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인사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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