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인사들과 소통을 위해 ‘식사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만났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오 전 시장이 제시한 ‘안심소득제’에 관심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서울 동북권 원외 당협위원장들과 오찬을 하면서 당의 쇄신 방향과 4ㆍ15 총선 결과 등을 놓고 대화를 나눴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보수 정당이 굳이 ‘보수, 보수’ 하지 않아도 되는 거 아니냐”면서 “보수라는 말을 못 쓰게 하는데 본의가 있는 게 아니라 국민에게 확장성이 없는 부분을 앞세우지 말고 실질적으로 하자는 것”이라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오 전 시장이 이날 밤 TV 토론 프로그램에서 언급할 예정이었던 ‘안심소득제’에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오 전 시장이 “기본소득에도 좌파 버전과 우파 버전이 있는데, 우파 버전은 밀턴 프리드먼이 주장한 음의 소득세 개념에 입각한 안심소득제”라고 말하자 김 위원장이 자료를 요청했다.
음의 소득세는 경제학에서 고소득자에게 세금을 징수하고, 저소득자에게는 보조금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오 전 시장이 제안한 안심소득제는 소득 수준에 관계 없이 같은 금액을 지급하는 기본소득제와 달리, 소득수준에 따라 상이한 금액을 지급하는 게 기본 방향이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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