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NASA 베테랑 우주비행사 캐서린 설리반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전 미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인 캐서린 설리반(68)이 이번에는 지구상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 첫 번째 여성으로 기록됐다고 미 일간 CNN 등이 보도했다.
외신에 따르면 설리반은 7일(현지시간) 특수 잠수정을 타고 지구상 가장 깊은 바다인 서태평양 마리아 해구에 위치한 1만928m의 ‘챌린저 해연’까지 내려갔다. 챌린저 해연의 깊이는 최대 1만984m에 달하며 지구에서 가장 높은 산인 에베레스트 산을 바다에 넣어도 2㎞는 더 남는 깊이다.
그 동안 챌린저 해연에 도달한 인물은 8명, 우주를 방문한 사람은 550명 이상이지만 이 둘 다 해낸 사람은 설리반 밖에 없다고 CNN은 전했다.
설리번은 이미 우주비행사로 3번이나 우주를 다녀온 베테랑 비행사로 1984년에는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국제우주정거장(ISS) 밖으로 나가 우주 유영에 성공하기도 했다.
설리번 박사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억만장자 빅터 베스코보와 함께 챌린저 해연에 갔다. 사모펀드 인사이트 에퀴티 홀딩스의 창립자이자 투자자인 그는 해저기술 업체인 캘러던 오시애닉를 설립하기도 했다.
설리반은 성명을 통해 “해양학자이자 우주비행사로서 평생에 한번 있는 특별한 날”이라며 “달 표면 같은 챌린저 해연을 볼 수 있었으며 그 경험을 ISS의 동료들과 나눴다”며 기뻐했다. 그는 이어 “장엄한 사진의 엽서 카드를 찾는다면 우주가 매번 (깊은 바다를) 이길 것이다”라면서도 “하지만 지구상 생명의 다양성과 풍부함에 대해 상상 이상의 것을 원한다면 바다로 가라”고 강조했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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