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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일가족 참변 14세 소년 유튜버, ‘구독자 1000명’ 꿈 이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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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 일가족 참변 14세 소년 유튜버, ‘구독자 1000명’ 꿈 이뤄주자”

입력
2020.06.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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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진 아들 뒤늦게 게임 유튜버로 밝혀지자 

 “못다한 꿈 펼치길” 추모 목소리 잇따라 

강원 원주의 아파트 폭발사고에서 숨진 B(14)군이 생전 운영하던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 유튜브 캡처
강원 원주의 아파트 폭발사고에서 숨진 B(14)군이 생전 운영하던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채널. 유튜브 캡처

“많이 늦었지만 목표셨던 구독자 1,000명 달성 진심으로 축하 드리고 그곳에선 좋아하는 게임 원 없이 하시며 행복하길 빕니다.”

최근 일가족 3명의 목숨을 앗아간 강원 원주 아파트 폭발사고에서 숨진 14살 아들이 게임 유튜버였다는 사실 알려지면서 그의 유튜브 채널에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달 7일 원주의 한 아파트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폭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A(37)씨와 아들 B(14)군이 숨졌고, A씨의 남편(42)은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중 숨을 거뒀다. 이후 B군의 몸 5, 6곳에는 흉기에 의한 상처가 발견되면서 경찰은 부검을 통한 정확한 사인 규명에 나섰다.

이후 숨진 B군이 주로 모바일 게임 배틀 그라운드 관련 영상을 올리던 유튜버라는 사실이 알려졌다. 그의 지인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B군이 부모님이 싸우는 걸 말리던 도중 사망한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누리꾼들은 꿈 많던 10대 소년이 참변을 당했다는 소식에 해당 유튜브 채널을 찾아 애도에 나섰다. 또 참변이 일어나기 하루 전에도 B군이 게임 영상을 올린 것으로 확인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그가 생전 목표로 했던 구독자 1,000명을 채워주려 뒤늦게나마 채널 구독에 나선 이들도 있었다. 현재 B군의 것으로 알려진 유튜브 구독자 수는 6,300명(11일 오후 5시 기준)에 달한다. 또 다른 누리꾼은 “꿈이던 구독자 1,000명을 달성했으니 하늘에서 보고 웃었으면 좋겠다”라고 썼다.

한편 원주경찰서 관계자는 “아파트 폭발사고로 숨진 B군이 유튜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니라 따로 조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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