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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기업 10곳 중 9곳 내년 최저임금 인상 부담 느껴

입력
2020.06.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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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업 의견 조사결과, 최저임금 인상시 폐업 검토 15.1%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대구상의 제공
대구상공회의소 전경. 대구상의 제공

대구상공회의소가 지역기업 172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 10곳 중 9곳이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기상황에서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을 상당히 우려하는 반증으로 보인다.

11일 대구상의에 따르면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가 오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가운데, 지역기업들은 내년도 최저임금이 인상된다면 인건비나 순이익 등 경영부문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2021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인상된다고 가정했을 때, 응답기업의 85.9%가 인건비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74.1%는 기업의 순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당사의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인상한다는 응답은 43.5%에 그쳤으며, 44.6%가 현재 가격을 유지한다고 답했다. 마진 감소 우려에도 기업들은 가격경쟁력 확보와 원청업체 납품 요구로 인해 가격 인상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되는 최저임금 인상에 ‘사업 종료’를 검토한다고 응답한 기업도 전체의 15.1%로 나타나 전반적으로 어려워진 경제 상황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대구상의는 밝혔다.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 시 고용부문 영향을 묻는 질문에 34.9%가 현상유지로 답했다. 기존 인력 감원과 신규 채용 규모 축소를 답한 기업도 각각 30.2%, 31.4%로 나타나 채용시장에 부정적인 파급효과가 예상 된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A기업 경영자는 “물가상승과 근로자의 기본 생활권 유지를 고려해 최저임금 인상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내수 및 수출 침체로 매출이 급감한 기업이 현 상황을 버티지 못한다면 일자리 자체가 없어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구상공회의소 이재하 회장은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기업들의 경제상황을 감안하면 내년도 최저임금은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모 기자 gj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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