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백인 경찰의 과잉진압으로 사망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전세계로 퍼져 인종차별 철폐운동의 물결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160년 전 노예제를 지지했던 남부연합을 상징하는 동상과 깃발 등을 잇따라 철거하고 있고 신대륙을 탐험하고 새로운 문물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동상도 훼손되고 있다.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탐험하는 과정에서 원주민을 탄압하고 학살한 신민주의자라 재평가 받고 있기 때문이다.
버지니아주 리치먼드에서 열린 인종차별 항의집회에서는 흥분한 시위대가 1927년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을 끌어내려 인근 호수에 던졌고 미니애폴리스 세인트폴에서도 시위대가 콜럼버스 동상 목에 밧줄을 걸어 끌어내린 후 짓밟기도 했다.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는 1979년 세워진 콜럼버스 동상의 머리부분이 떨어져 나가고 파손되었다. 이 동상은 2015년에도 붉은 색 페인트로 칠해 지는 등 인권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시위대의 공격 대상이 되어왔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한 날을 기념하는 ‘콜럼버스의 날(매년 10월 12일)’도 아메리카 대륙이 노예제도, 원주민 학살 등으로 파괴되는 계기가 됐다는 문제가 제기되며 ‘원주민의 날’로 대체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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