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두 달 가까이 나오지 않고 있는 베트남이 관광산업 부흥책을 연이어 발표하고 있다. 아직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 중인 태국 등 인접 경쟁국가들보다 빨리 관광지를 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관광수익을 최대한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베트남 관광청(VNAT)은 최근 9월 2일 독립기념일 하루 휴일을 닷새 연휴로 늘리는 방안을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고 사이공타임즈 등 현지매체들이 11일 전했다. 이에 따르면 하반기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먼저 자국민들의 여행을 장려함으로써 멈춰선 관광산업의 숨통을 틔우려는 의도다. 관광청은 “9월 2일이 수요일이라 목요일과 금요일만 임시 연휴로 지정하면 코로나19로 관광을 하지 못했던 국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의 관광산업 부흥 노력은 유명 휴양지별로도 진행 중이다. 베트남 중앙정부는 최근 푸꾸옥 섬을 지방자치구에서 특별행정ㆍ경제구역으로 격상시킨 뒤 각종 관광인프라 개발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다. 이어 내달 1일부터 푸꾸옥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에 한해 30일간 무비자 입국도 가능토록 조치했다. 아직 국제선 항공노선 개방 시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언제든 푸꾸옥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부터 정비한 것이다.
베트남 남부의 최대 관광지인 호찌민시도 올 연말까지 260개의 관광 프로그램과 각종 할인책을 준비하고 있다. 호찌민시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이용하는 2층 버스의 요금을 50% 할인하고, 주요 관광명소 12곳에 대한 입장료도 20% 이상 내릴 계획이다. 현지 여행사들은 호찌민을 기점으로 주변의 무이네와 델타 삼각지 등을 연계 이용하는 다양한 할인 프로그램도 내놓을 예정이다.
베트남은 이날 현재 56일째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감염자 수는 총 332명(사망 0명)이며 이들 중 320명이 완치됐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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