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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들, 멸종 위기종 사냥에 백악관 경호 비용 9000만원 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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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아들, 멸종 위기종 사냥에 백악관 경호 비용 9000만원 지출

입력
2020.06.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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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캐널포인트의 오키초비 호수와 허버트 후버 다이크를 방문한 자리에 동석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캐널포인트=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3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캐널포인트의 오키초비 호수와 허버트 후버 다이크를 방문한 자리에 동석한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캐널포인트=로이터 연합뉴스

지난해 여름 몽골에서 멸종 위기종 동물을 사냥해 논란을 일으켰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당시 거액의 백악관 경호 예산을 쓴 것으로 드러나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10일(현지시간) 미 CNN방송 등은 워싱턴의 정치감시단체 ‘책임과 윤리를 위한 워싱턴 시민들(CREWㆍ크루)’을 인용, 트럼프 주니어의 지난해 8월 몽골 여행 8일간의 일정에 백악관 비밀경호국이 7만6,859달러(약 9,146만원)를 지출했다고 전했다.

크루는 보고서에서 “트럼프 주니어는 대통령의 아들로서 비밀경호국의 보호를 받을 자격이 있지만 납세자들은 그의 오락 목적의 사냥(트로피 사냥)에 얼마나 많은 예산이 쓰이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미국 납세자들이 낸 세금을 사용한 단 하나의 사례로, 총 비용이 얼마나 높을지 생각하면 기가 막힌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앞서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가족보다 여행 횟수가 12배 많다고 지적한 바 있다. 경호 대상이 42명으로 역대급으로 많아 취임 초기부터 경호 비용 논란에 휩싸였던 트럼프 일가는 연 평균 1,625회 여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바마 전 대통령 가족의 연 평균 여행 횟수는 133.3회였다. 이에 비밀경호국은 예산 고갈로 요원들의 초과 근무 수당 지급에 어려움을 겪어 의회를 통해 예산을 늘렸다고 이 단체는 강조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해 8월 몽골 방문 당시 멸종 위기종인 야생양 아르갈리를 특별허가를 받아 사냥해 비판을 받았다. 트럼프 주니어 측 관계자는 “경호 비용을 제외한 다른 비용은 트럼프 주니어가 개인적으로 지불했다”고 CNN에 밝혔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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