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를 생산하는 국내외 8개 사업장 모두에 대해 국제 인증기관으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을 받았다고 11일 밝혔다. 이들 사업장의 자원순환율(98.1%)은 국내 전체 사업장 평균 대비 10%포인트 이상 높은 걸로 집계됐는데, 이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폐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여 연간 소나무 40만 그루를 심어야 흡수할 수 있는 양의 온실가스를 줄였다는 얘기다.
회사에 따르면 글로벌 안전 인증회사 UL(Underwriters Laboratories)은 올해 1월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의 국내 5개(기흥 화성 평택 온양 천안) 및 중국 2개(시안 쑤저우) 반도체 사업장에 대해 ‘폐기물 매립 제로’골드 등급을 부여했다.
UL은 1894년 미국에서 설립돼 제품 안전에 관한 표준 개발 및 인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폐기물 처리 부문에선 재활용 비율 80% 이상인 기업에 대해 4단계 인증 등급을 부여한다. 삼성 8개 반도체 사업장의 폐자원 재활용률은 평균 98.1%으로 평가 받았는데, 이는 플래티넘(10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골드(95~99%)에 해당한다. 생산 시설은 아니지만 반도체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화성 DSR타워의 경우 ‘플래티넘’ 등급을 받았다고 회사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국내 반도체 사업장의 경우 연간 발생하는 폐기물 총량 60만톤 가운데 59만톤 이상을 재활용하거나 열에너지로 회수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국내 사업장의 평균 폐기물 재활용률(2018년 87.1%)보다 11%포인트 높다. 만약 국내 평균 수준이라면 매립돼 환경에 악영향을 줬을 폐기물 6만톤가량을 재활용했다는 의미인데, 이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2,640톤을 줄인 것과 마찬가지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는 1990년대 후반부터 반도체 생산과정의 최대 부산물인 폐수 슬러지(화학물질 결정)를 시멘트 원료로 사용하는 등 자원 순환 노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2018년부터는 ‘폐기물 배출 제로’ 목표를 정하고 다양한 연구와 시설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폐수 슬러지의 경우 탈수펌프와 필터 효율을 높여 연간 7만5,000톤을 저감했고, 1회용품 사용 최소화 캠페인을 통해 연간 295톤의 소각 폐기물을 줄였다. 정현석 UL코리아 대표는 “삼성전자는 폐기물 처리 협력사와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자원 순환 강화를 위한 연구와 시도를 꾸준히 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찬훈 삼성전자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부사장)은 “친환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 만큼 지구환경 보호를 위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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