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비즈니스’는 일본서 시작된 프레임…한국 언론이 따라 써”
“소녀상 하나 없어지면 전 세계 소녀상들 도미노가 될 것”
평화의 소녀상을 만든 김운성ㆍ김서경 작가 부부는 “문제는 소녀상이 전국 및 해외에도 있는데 한 점이 뽑히게 되면 도미노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정의기억연대(정의연) 회계부정 논란을 빌미로 일각에서 소녀상 철거 등의 주장이 나오는데 따른 반박이다.
이들 부부는 11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소녀상 관련 의혹 제기는) 사실은 오래 전부터 일본에서 하고 있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 언론에서는 그 동안 소녀상 제작을 도맡아온 이들이 최소 수 십억 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이라며 ‘소녀상 비즈니스’라고 표현한 바 있다.
김서경 작가는 “(일본에서) 비즈니스라는 말을 계속 쓰더니 지금은 우리나라 기자들이 쓰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일본은 윤미향도 사퇴를 시키고 정의연도 꿇어 앉히고 수요집회는 무산시키고 그리고 소녀상을 뽑아내는 것까지(하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원 태백 평화의 소녀상’과 불거진 저작권법 위반을 둘러싼 갈등에도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김 작가 부부는 해당 지역에서 만들어진 소녀상이 사실상 표절이라고 주장하면서 관련 제막식 중단과 공개 사과 등을 요구했다. 김운성 작가는 “서울 송파구에서도 소녀상을 제작한 분이 계신데 거기는 완전히 형상이 다르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들한테 (제작 전에) 동의를 얻었고, 가서 축하를 해줬다”고 전했다. 태백의 소녀상의 경우 양해는 물론 통보도 없었다는 것이다.
자신들뿐 아니라 소녀상을 세운 다른 시민단체를 향한 공격도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서경 작가는 “곽상도 등 미래통합당 의원들이 지방자치단체에 소녀상을 어떻게 세웠으며 이런 것들을 꼬치꼬치 문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작은 소녀상 세우기 프로젝트를 한 학생들에게도 언론이 연락하고 있다더라”고 전했다.
김서경 작가는 “소녀상은 소녀상으로 단순하게 볼 수 없다”며 “(위안부 피해) 할머님들의 증언이 있었고, 그 다음 활동가들의 30년의 역사를 완전히 뒤집어 버리려는 상황에서 소녀상까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수요집회를 없애고 정의연을 없애고 이제 소녀상이다. 이 상징이 없어지면 기억의 고리들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거듭 소녀상에 대한 보호를 호소했다.
한편 곽상도 의원은 소녀상 관련 자료 요청에 대해 “소녀상 설치 현황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국회법에 의해 자료를 달라고 했고, 단 한번도 소녀상을 철거하라고 말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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