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에 인공지능(AI) 전문가 이경전 경희대 교수를 영입하려던 계획이 보도(본보 11일자 4면)된 뒤 하루 만에 이를 철회했다. 이 교수가 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텐트’발언을 옹호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다.
김 위원장은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수소문 해보니 그분이 월등한 능력이 있다고 해서 만나 (원장을) 제의했던 건데, 합당치 않은 것 같아서 문자로 (철회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검증이 부실한 게 아니었느냐는 질문에 “내가 수사기관도 아니고 그 사람을 검증 할 방법이 없었던 것”이라며 “언론을 통해 그 사람의 그 동안 행동이 보도 됐으니, 그걸 참작해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차 전 의원의 ‘세월호 텐트’ 관련 발언이 담긴 기사를 공유하고 “용감한 보도다. 아이들이 죽은 것을 추모하고 투쟁한다는 자리에서 ○○○을 한 것은 분노할 일”이라고 적었다. 당시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었던 김 위원장은 차 전 의원의 해당 발언을 강하게 비판하고 ‘탈당 권유’ 징계를 내린 당 윤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어 차 전 의원을 제명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