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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망” 발언에… 北 “남북문제 시비말고 제 집안이나 돌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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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망” 발언에… 北 “남북문제 시비말고 제 집안이나 돌보라”

입력
2020.06.11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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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북전단 관련 “우리 민족 내부 문제… 美의 이중적 행태에 역증 난다” 

2018년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백악관 제공
2018년 열린 북미정상회담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백악관 제공

북한이 미국을 향해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대북전단 문제와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대해선 “우리 민족 내부 문제”라고도 했다. 미 국무부가 지난 9일(현지시간) 북한의 강경 위협에 대해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고 밝힌 입장에 대한 반응이다.

1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에 따르면 권정근 북한 외무성 미국담당 국장은 “북남관계는 철두철미 우리 민족 내부 문제로서 그 누구도 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시비질할 권리가 없다”고 밝혔다. 보도는 기자가 질문하고 권 국장이 답하는 형식이었다.

권 국장은 “북남관계가 진전하는 기미를 보이면 한사코 그것을 막지 못해 몸살을 앓고 악화되는 것 같으면 크게 걱정이나 하는 듯이 노죽을 부리는 미국의 이중적 행태에 막 역증이 난다”고 말했다.

미국 국내 상황을 거론하기도 했다. 권 국장은 “미국 정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어수선한 때에 제 집안일을 돌볼 생각은 하지 않고 남의 집 일에 쓸데없이 끼어들며 함부로 말을 내뱉다가는 감당하기 어려운 좋지 못한 일에 부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와 미국 사이에 따로 계산할 것도 적지 않은데 괜히 남조선의 하내비 노릇까지 하다가 남이 당할 화까지 스스로 뒤집어쓸 필요가 있겠는가”라면서 “끔찍한 일을 당하지 않으려거든 입을 다물고 제 집안 정돈부터 잘하라”고 충고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미국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은 물론 당장 코앞에 이른 대통령선거를 무난히 치르는 데도 유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은 미 국무부의 최근 반응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최근 행보에 실망했다”며 “북한이 외교와 협력으로 돌아오기를 촉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미국이 ‘실망’이라는 표현을 쓴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권 국장도 미 국무부가 언급한 ‘실망’ 발언을 상기시켰다. 권 국장은 “미국이 말하는 그 무슨 ‘실망’을 지난 2년간 배신과 도발만을 거듭해온 미국과 남조선당국에 대하여 우리가 느끼고 있는 극도의 환멸과 분노에 대비나 할 수 있는가”라며 “아직도 미국은 우리 인민의 격앙된 분노를 제대로 리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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