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38)이 연투에 나서 15년 만에 홀드를 힘겹게 수확했다.
오승환은 10일 대구 키움전에서 팀이 3-0으로 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2피안타 1볼넷 1실점 했지만 리드를 지켜 홀드를 챙겼다. 오승환이 홀드를 거둔 건 2005년 6월24일 인천 SK전 이후 5,465일 만이다.
전날 1군 등록과 함께 곧바로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 투구를 했던 오승환은 이날도 어김 없이 마운드로 향했다. 2019년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시절 5월30~31일 애리조나전에서 각각 1이닝 1실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이후 376일 만에 연투를 한 오승환은 이날 다소 흔들렸다.
오승환은 첫 타자 전병우를 4구 만에 시속 147㎞ 직구로 삼진 처리하고, 후속 타자 김혜성을 시속 144㎞ 직구로 3루수 파울 플라이를 유도해 쉽게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하지만 2사 후 김규민에게 3루타를 맞아 실점 위기에 몰렸다. 잘 맞은 타구는 우익수 박승규의 글러브를 맞고 펜스 앞까지 흘러 김규민이 3루에 안착했다.
전날 2루타를 내준 박준태를 맞아서는 볼넷을 내줘 2사 1ㆍ3루에 몰렸고, 서건창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오승환의 복귀 후 첫 실점이었다. 오승환은 계속된 2사 1ㆍ2루에서 김하성을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으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키움은 비디오 판독을 신청했지만 중견수 박해민이 넘어지면서 노 바운드로 잡아내 원심이 유지됐다.
진땀을 빼며 홀드를 기록한 오승환은 이날 총 22개를 던졌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9㎞를 찍었다. 전날 최고 스피드보다 1㎞ 올랐다. 연투를 마친 오승환은 이번 주말 마무리 복귀 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대구=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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