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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돌아온 추억의 게임, 1020도 꽂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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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로 돌아온 추억의 게임, 1020도 꽂히다

입력
2020.06.12 04: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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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넥슨 제공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넥슨 제공

게임 시장에 ‘복고 열풍’이 불고 있다. ‘카트라이더’가 출시될 당시 태어났던 아이들이 부모님과 함께 앉아 카트라이더를 즐기고, 과거 콘솔과 PC게임으로 이름을 날렸던 ‘피파(FIFA)’는 스마트폰에 이식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열리지 못하고 있는 각국 축구 리그의 아쉬움을 덜어주고 있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달 12일 출시한 모바일 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양대 앱 마켓에서 거의 한 달째 최고의 인기를 누리며 이날 기준 구글플레이에서 1위, 애플스토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 면에서도 이날 기준 애플스토어 2위, 구글플레이 7위다.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는 서비스 시작 2주 만에 1,000만명을 넘겼고, 일일 최대 이용자 수는 360만명에 달했다. 현재로선 사실상 대적할 상대가 없을 정도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특징은 이용자가 전 세대를 아우른다는 데 있다. PC 게임 시절 키보드로 즐기던 드리프트 게임의 향수를 모바일에 그대로 이식한 덕분에, 원작 지식재산권(IP)에 익숙한 3040 세대부터 카트라이더를 처음 접하는 1020 세대까지 전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앱 분석서비스 와이즈앱에 따르면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국내 이용자 중 절반가량인 46.5%는 10대였고, 이어서 30대가 19.9%를 차지했다. 20대(16.0%)와 40대(13.8%)도 적지 않았다. 카트라이더가 서비스된 지 16년 된 IP인 것을 고려하면 놀랄 만한 성과다.

10일 출시된 '피파(FIFA) 모바일'. 넥슨 제공
10일 출시된 '피파(FIFA) 모바일'. 넥슨 제공

10일 넥슨이 양대 앱 장터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한 ‘피파 모바일’도 3040 세대에게는 ‘추억의 귀환’이다. 미국 일렉트로닉아츠(EA)가 1993년 콘솔 게임으로 처음 출시한 뒤 매년 꾸준히 신작을 내놓고 있는 피파는 국내에선 PC방 문화에 수혜를 입은 2000년대 후반 ‘피파 온라인2’와 2010년대 초반 ‘피파 온라인3’로 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당시 학창시절을 보낸 세대 사이에서 “이 게임의 배경음악(BGM)은 사실상 ‘애국가’나 다름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이토록 기억에 깊이 남은 피파가 스마트폰 속에 그대로 들어갔다. 세계축구연맹(FIFA) 공식 라이선스를 보유한 만큼 36개 리그, 650개 이상의 클럽, 1만7,000명 이상의 선수를 게임 속에서 만날 수 있다.

넥슨이 지난달 14일부터 진행한 사전등록 이벤트에서 200만명 이상의 참여자를 불러모은 피파 모바일은 출시 첫날 애플스토어 인기 게임 1위에 등극하며 ‘명불허전’을 과시했다. 같은 날 실시간 포털 인기 키워드에서도 장시간 1위를 차지했는데, 세대별 인기 순위에서 20ㆍ30대 1위, 10대 2위, 40대 5위에 오르며 폭넓은 지지를 받은 덕분이었다.

이달 20일 출시되는 '애니팡4'. 선데이토즈 제공
이달 20일 출시되는 '애니팡4'. 선데이토즈 제공

2010년대 초반 전 세대에 걸쳐 신드롬을 일으켰던 선데이토즈의 애니팡도 10년 만에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애니팡은 2012년 출시와 동시에 큰 인기를 끌며 하루 이용자 700만명에 동시접속자 수 200만명, 다운로드 수 2,000만건을 넘길 정도로 대단한 위용을 보였지만, 이후 수많은 모바일 게임에 밀려 잊혀졌다. 그런데 선데이토즈가 심기일전해 이달 말 내놓는 ‘애니팡4’는 반응이 심상치 않다. 이달 2일부터 시작한 사전예약에는 하룻밤 만에 39명이 몰렸고, 5일 만에 예약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했다. 선데이토즈로서는 ‘제2의 전성기’를 꿈꿔볼 만한 상황인 셈이다.

올해 하반기에도 게임 시장에는 ‘복고풍’이 계속될 전망이다. 넷마블은 오는 18일 턴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스톤에이지 월드’를 글로벌 172개국에 출시하는데, 이는 2000년 출시돼 전세계 2억명이 즐겼던 PC게임 ‘스톤에이지’의 모바일 버전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와 피파 모바일로 옛 IP 활용의 중요성을 증명한 넥슨은 하반기 최장수 MMORPG 게임 ‘바람의나라(1996)’의 모바일 버전 ‘바람의나라: 연’을 내놓을 예정이고, 엔씨소프트는 2012년 출시한 PC MMORPG ‘블레이드&소울’의 모바일 버전인 ‘블레이드&소울2’ 출격을 준비 중이다.

넥슨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넥슨 제공
넥슨이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모바일 게임 '바람의나라: 연'. 넥슨 제공

업계 관계자는 “카트라이더의 사례에서 보듯, 과거 게임에 향수를 가지고 있는 3040 세대의 구매력에 ‘뉴트로’ 감성을 즐기는 1020 세대의 호기심이 더해지면서 오래된 IP는 잘만 활용하면 흥행 보증수표가 될 수 있다”며 “최근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PC나 콘솔 게임의 그래픽과 기술력을 제약 없이 살릴 수 있게 되면서 당분간 옛 IP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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