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수도권에서 다양한 장소에서 확산하고 있고 연결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대유행도 가능한 상황이라고 방역당국이 거듭 경고했다. 서울 관악구의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에서 시작된 연결고리는 또 다른 집단발병 사례를 5건 이상 만들어내고 있다.
신종 코로나는 수도권에서 연결고리를 계속 늘려나가고 있다. 1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 기준 누적 신종 코로나 환자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50명 늘어난 1만1,902명이었다. 해외에서 유입된 사례는 7명이었다. 나머지 43명은 지역사회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가운데 40명은 서울(12명)과 인천(8명) 경기(20명)에서 발생했다.
이날 정오 기준으로 주요 집단감염 사례를 살펴보면 리치웨이 관련 환자가 93명으로 증가했다. 환자의 연결고리를 추적한 결과, 강서구 마곡동의 SJ투자회사 콜센터와 관련된 환자 8명이 리치웨이 관련 환자로 재분류됐다. 리치웨이 방문자들이 자신들의 직장에 바이러스를 옮기면서 명성하우징(강남구), 중국동포교회 쉼터(구로구) SK브로드밴드(동작구) SJ투자회사 콜센터(강서구) 엔비에스파트너스(성남시) 등에서 집단감염 사례가 나타났다. 인천이 연립주택에서 일가족이 감염된 사례도 리치웨이와의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보건당국이 접촉자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잡아서 검사와 격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아직도 추가 집단발병이 이어지는 이유는 환자 인지 시점이 굉장히 늦다고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을 만나는 등 조금이라도 위험한 행동을 하고 2, 3일 이후에 의심 증상이 생기면 바로 자가격리와 검사를 받아야 2차 전파를 피할 수 있는데 그러한 부분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대본은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면 병세가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에서 열리는 모임에 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수도권에서는 이미 종교 소모임뿐만 아니라 동호회, 방문판매 등 다양한 형태의 공간에서 감염자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6일 사이에 발생한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26%(74명)에 달한다. 집단감염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고령자의 비율은 리치웨이 관련이 54.1%,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이 31.5%다.
김민호 기자 km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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