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선악 구도로 비판 세력 없애 버려… 독재정권 답습”
여권 저격수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10일 조국 사태부터 최근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 논란까지 거론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했다. 문 대통령을 향해 ‘정치 철학이 없는 의전 대통령’이라고 하고, 민주당에 대해선 ‘군사 독재 정권을 답습하는 기득권 세력’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초청 강연 ‘온국민 공부방’에서 윤 의원 논란에 침묵하는 문 대통령을 향해 “문제 의식이 없는 의전 대통령 같다”며 “남이 써준 연설문을 읽고,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연출한 이벤트에 따라 움직인다. 이번에도 자기 의견이 없는 건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8일 윤 의원과 정의기억연대 회계 부정 논란과 관련해 “위안부운동 자체를 부정하고 운동의 대의를 손상시키려는 시도는 옳지 않다”고 지적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진 전 교수는 문 대통령이 지난 1월 신년기자회견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게 ‘마음에 큰 빚을 졌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자기 가족을 챙기는 걸 보고 뜨악했다”며 “문 대통령은 원래 정치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로 나왔다. 자신의 정치 철학이 있기보다 친노무현계에 의해 만들어진, 친노 기득권 세력의 부활 카드로 쓰인 측면이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철학이 있는 대통령이라면 (조국 사태나 윤미향 논란을) 막았을 텐데, 그 분이 주도권을 갖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며 “문 대통령은 (민주당 문제에) 변수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최근 윤 의원 논란에 대응하는 민주당에 대해서 진 전 교수는 “과거 정치권은 비리가 나오면 사과를 하고 반성을 했는데, 최근 민주당은 ‘자기들은 잘못이 없고 기준 자체가 잘못됐다’면서 이 기준을 무너트려 버린다”며 “꼬리가 개를 흔드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윤 의원 논란에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시민단체를 향해서도 일침했다. 진 전 교수는 “윤미향 사건에서 보듯 시민단체가 권력하고 결탁해 침묵하고 있다”며 “시민단체가 모두 어용단체가 돼 권력을 견제할 제3의 세력이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진 전 교수는 여권과 시민단체의 태도에 대해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586세대의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진 전 교수는 “지금의 민주당은 고 김대중ㆍ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인 자유민주주의와 거리가 멀다”며 “자신들만 ‘선(善)’으로 여기고, 자신들을 비판하는 세력의 존재 자체를 없애버리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사태 때부터 반복된 민주당의 행동 패턴으로, 군사주의적 독재정권 방식”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행태에 대해서도 “일종의 대중독재 현상으로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민주당 사람들은 이들의 이런 행동을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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