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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CD 편광판 사업 접는다… 中 업체에 1조3000억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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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LCD 편광판 사업 접는다… 中 업체에 1조3000억 매각

입력
2020.06.10 16:3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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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중국 남경 편광판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 중국 남경 편광판 공장 전경. LG화학 제공

LG화학이 본격적인 액정화면(LCD) 사업 정리 수순에 돌입했다. 최근 중국의 저가 공세로 시장 경쟁이 치열한 LCD 분야에서 탈피하는 대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에 올인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이에 따라 최근 LCD 컬러필터 감광재 사업 매각과 LCD 유리기판 사업 철수에 이어 이번엔 LCD 편광판 사업까지 매각키로 했다.

LG화학은 최근 중국 화학소재업체인 산산(Shanshan)과 11억달러(1조3,000억원 규모)에 LCD 편광판 사업 매각과 함께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산산과 LG화학에서 각각 70%, 30%의 합작사를 설립하고 LG화학의 기존 편광판 법인을 합작사로 편입한 뒤 산산이 단계적으로 지분을 100%까지 취득하는 방식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다만 아직 기술장벽이 존재하고, 성장성을 가진 자동차용 LCD 편광판 등 일부 제품군은 이번 매각 대상에서 제외했다.

LCD 시장은 한때 국내 업체들의 주력 사업이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수익성이 악화된 대표적인 분야다. LG화학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정보기술(IT)소재 분야에서 OLED를 중심으로 핵심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편광판 사업은 국내 오창공장에서 생산하는 OLED 편광판을 주력사업으로 육성한다.

LG화학은 범용 LCD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사업인 OLED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우선 지난해 4월 첨단소재사업본부를 IT, 자동차, 산업 등 3개 사업부로 재편하면서 조직을 재정비했다. IT소재 사업은 대형 OLED TV 편광판 등에 주력하고, OLED 물질의 연구개발(R&D)을 강화한다. 자동차소재사업의 경우엔 고강도 경량화 소재 사업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환경 개선을 위한 연비 규제 강화가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면서 차체 경량화 기술이 중요한 경쟁 요소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산업소재사업부는 배터리의 4대 원재료인 양극재 상산 기술을 고도화하는 등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 확보에 전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사업과 관련해 LG화학은 2018년 세계 1위 코발트 정련 회사인 중국의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해, 원재료부터 전구체 및 양극재, 배터리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탈LCD 전략은 범용화 되고 있는 LCD 사업에서 철수하고, 미래 성장 동력인 신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 관점에서 상품 기획 역량을 강화해 전기 모빌리티(e-Mobility) 등 신사업 발굴·육성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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