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집행위원장 배창호)는 2020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수상자로 프랑스의 카트린 데스티벨(60)을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카트린 데스티벨에게는 ‘최초’와 ‘여성’이란 수식어가 늘 따라 다닌다. 여성 최초로 카라코람의 트랑고 타워 등반, 드류의 남서필라에 단독으로 신루트 ‘데스티벨 루트’ 개척, 17시간 만의 아이거 북벽 동계 단독 등반, 알프스 3대 북벽 여성 단독 초등 등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운 여성 클라이머이기 때문이다.
선정위원회는 카트린 데스티벨이 산을 정복하는 대상으로 여겼던 당시의 팽배한 통념 속에서 등반은 즐거운 것이라고 몸소 보여준 것과 남성 중심의 보수적인 인식 속에서 여성의 가능성을 보여주어 산악문화 인식개선에 기여한 바가 컸다고 평가했다. 또 그녀는 산과 자연을 보호하는 환경 운동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등반의 기록과 문화유산을 남겨놓기 위한 많은 영화와 활발한 저술활동으로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도 적지 않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울주세계산악문화상 시상식은 2020년 10월 23일부터 닷새 동안 열리는 제5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개막식에서 진행되며 특별강연, 기자회견 등 다양한 이벤트로 국내외 관객과 만난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2017년부터 전 세계 자연과 환경 등반 영화 문학 등 산악문화 발전에 기여한 공이 큰 인물을 선정해 울주세계산악문화상을 시상하고 있다.
울산=김창배 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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