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비영리환경단체, 남부 앙티브 해저에서 마스크, 장갑 발견
돌고래 등 바다동물들 먹이로 오인해 먹을 가능성 제기
“지중해에 해파리보다 마스크가 더 많아질 위험에 처했다”
프랑스의 비영리환경단체 ‘바다정화작전(Operation Mer Propre)’ 관계자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프랑스 남부 앙티브 인근 해저에서 발견된 일회용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 영상과 함께 올린 글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 등이 바다로 몰려들면서 생물의 안전을 위협하고 바다를 오염시킬 수 있다는 환경단체들의 경고가 나왔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다정화작전이 실제 지중해 바닷속을 조사해 본 결과 ‘코로나 쓰레기’로 불리는 일회용 마스크와 장갑, 손세정제가 일회용 컵, 알루미늄 캔과 섞여 발견됐다. 아직은 많은 양은 아니었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사용한 일회용 플라스틱이 새로운 환경오염원이 되는 것은 시간 문제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실제 프랑스 정부는 20억개의 일회용 마스크 제작을 주문한 상태며 2월 기준 중국의 마스크 생산량은 하루에 1억개였다.
유엔에 따르면 매년 1,300만톤의 플라스틱이 바다로 흘러 들어가고 있다. 지중해로만 연간 57만톤의 플라스틱이 유입되는데 이는 분당 3만3,800개의 패트병이 들어오는 것과 같다.
바다정화작전은 “마스크가 분해되는 데 450년이 걸린다”며 “바닷속에서 발견되는 코로나19발 쓰레기 사진과 영상을 통해 플라스틱이 코로나19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대안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홍콩에서 활동하는 환경단체인 오션아시아도 소코 해변에서 마스크와 라텍스 장갑을 수거하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일회용품 문제에 대해 알린 바 있다. 오션스아시아 측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100m 해안에서만 70개의 마스크를 발견했다”며 “관련 폐기물이 바다로 흘러 들기까지 딱 6주가 걸렸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지역 돌고래들이 마스크를 음식으로 착각해 먹을 가능성도 있다”며 “죽은 동물의 뱃속에서 마스크를 발견할 것은 자명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고은경 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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