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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코로나 속 현금 확보 경쟁… 시중 통화량 3000조원 첫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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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코로나 속 현금 확보 경쟁… 시중 통화량 3000조원 첫 돌파

입력
2020.06.10 15:5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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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불확실성이 극심했던 4월에 월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돈이 시중에 풀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대출을 통해 현금 확보에 집중적으로 나서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4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4월 시중 광의통화량(M2ㆍ계절조정계열 평균잔액 기준)은 3,018조6,000억원으로 3월 대비 34조원(1.1%) 증가했다. M2가 3,00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가액(34조원) 역시 2001년 12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지난해 4월 대비 증가율(원계열 기준)은 9.1%로, 이 역시 2015년 9월(9.4%) 이후 4년 8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광의통화란 현금ㆍ요구불예금(협의통화)에 수시 입출식 저축성예금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채권과 기업어음(CP) 등을 포함한 지표로 사실상 곧바로 현금화가 가능한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통화량 확대의 주 원인은 급격히 늘어난 기업의 현금 수요다. 기업은 4월 한 달간 현금으로 22조2,000억원을 끌어 모았고, 보험ㆍ증권ㆍ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도 10조3,000억원, 일반 가정과 소규모 자영업자 등도 7조3,000억원을 확보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한 기업의 현금성 자산 확보 노력으로 인해 신용공급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은이 같은 날 공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기업은 시중은행으로부터 3월 18조7,000억원, 4월 27조9,000억원, 5월 16조원을 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월간 총 62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한 셈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5월 들어 13조3,000억원을 추가 확보했다. 반면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3조6,000억원 늘어나 예년 대비 증가폭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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