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도가 넘는 때이른 폭염 속에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작업을 하던 외주업체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0일 충남도와 보건당국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31분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던 외주업체 근로자 A(53)씨가 쓰러진 것을 다른 근로자가 발견했다.
현대제철소 자체 119구급대가 즉시 현장으로 출동했지만, A씨는 맥박과 호흡이 없었고, 체온은 40.2도에 달했다.
A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응급처치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됐지만 결국 숨졌다.
충남도는 A씨의 사인이 열사병으로 인한 심정지로 추정된다는 의료진의 판단을 질병관리본부에 보고했다.
이날 당진의 최고 기온은 32도였으며, A씨가 일하던 공간은 40도가 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대제철소 측은 근로자들에게 30분간 일하고 30분간 쉬게 하는 등 폭염 근로지침을 지켰다는 입장이다.
당국은 A씨의 기저질환 여부 등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심층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최두선 기자 balanced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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