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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보며 크는 조상우 “오승환 선배에게 많이 배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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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 보며 크는 조상우 “오승환 선배에게 많이 배울 것”

입력
2020.06.10 17:0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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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마무리 조상우. 연합뉴스
키움 마무리 조상우. 연합뉴스

키움 마무리 조상우(26)에게 ‘끝판왕’ 오승환(38ㆍ삼성)은 선망의 대상이다. 2013년 신인이었던 조상우는 멀찌감치서 당대 최고 소방수 오승환의 투구를 동경하며 바라봤다. 가까이 다가가고 싶어도 1군 등판은 5차례뿐이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본격적인 1군 선수가 된 이듬해엔 오승환이 해외로 떠났다. 조상우가 오승환을 볼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TV 중계였다.

6년 사이 오승환의 뒤를 잇는 국가대표 마무리, 리그에서 가장 빠른 직구를 던지는 마무리로 성장한 조상우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특별한 세이브를 거뒀다. 이날은 오승환이 해외 원정 도박에 따른 한국야구위원회(KBO)의 72경기 출전 정지를 모두 소화하고 돌아온 날이었다.

징계 해제 후 오승환은 8회초 마운드에 올라 ‘돌직구’를 뿌렸다. 2루타 1개를 맞고 볼넷 1개를 내줘 2,442일 만의 KBO리그 복귀전은 순조롭지 않았지만 한국 야구 역대 최고 소방수답게 실점 없이 마쳤다.

오승환이 임무를 마친 다음 조상우는 팀이 5-3으로 앞선 9회말 경기를 끝내기 위해 등판했다. 조상우도 1이닝 2피안타 1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7번째 세이브를 수확했다. 또 조상우가 ‘롤모델’ 오승환 앞에서 처음 거둔 세이브이기도 했다.

조상우는 경기 후 “오승환 선배가 (8회초에) 등판할 때는 불펜에서 몸을 풀고 있어 투구 모습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며 아쉬워한 뒤 “선배의 투구를 보면 경기 운영에 대해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복귀를 반겼다. 오승환의 구위에 대해선 “내가 타석에서 상대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평가하는 건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

오승환 역시 자신의 길을 걷고 있는 조상우 등 마무리 후배들에 대한 평가를 조심스러워했다. 오승환은 “상대 팀 선수의 실력을 판단하기는 무리가 있다”면서도 “성적으로나, 구질이나, 구위나 누가 봐도 좋은 공을 던지는 선수들이다. 마무리 투수로 기회를 오랫동안 잡았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오승환의 영상을 보며 상대 타자와 싸우는 법을 배운 조상우는 이제 가까이서 선배의 투구를 지켜본다. 그러면서 선배를 넘기 위한 꿈도 키운다. 둘의 세이브 경쟁은 오승환이 9~11일 키움과 3연전에서 실전 적응을 마치고 마무리 보직을 맡으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전ㆍ현직 국가대표 마무리의 흥미로운 경쟁 구도다.

대구=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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