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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하늘길’ 재개방 초읽기… 한국 1순위 고려

입력
2020.06.10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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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 한국일보]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도착층이 코로나19로 인한 비행편 결항으로 텅 비어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저작권 한국일보] 지난 7일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 도착층이 코로나19로 인한 비행편 결항으로 텅 비어 있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정세가 확연한 베트남이 ‘하늘길’을 다시 열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특히 베트남 정부는 방역 대응이 우수하고 자국 산업에 영향력이 큰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국가들에 국제선 운항을 우선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부터 항공기를 통한 한국과 베트남간 왕래가 성사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일 베트남뉴스통신(VNA)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응우옌쑤언푹 베트남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대응 유관기관 회의’에서 “베트남의 기준을 충족하는 외국인들이 국제선을 통해 입국할 수 있는 방안을 각 부처가 구체적으로 만들어 제안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베트남 교통부와 외교부는 한 달 안에 코로나19가 발생하지 않은 국가를 분류하고, 이들 국가와의 항공노선 재개 방식 등을 파악하기 시작했다. 각 성(城) 인민위원회도 외국인들이 입국한 뒤 진행할 검역 절차와 격리 구역을 미리 마련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재정부와 보건복지부 역시 외국인의 코로나19 현지 치료비 지급 등의 재정 문제를 고려한 구체적 규정을 금명간 마련할 계획이다.

[저작권 한국일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출국장의 지난 7일 모습.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저작권 한국일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사실상 기능이 정지된 베트남 하노이 노이바이 공항 출국장의 지난 7일 모습.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베트남 정부는 이 중에서도 한중일 3국에 우선순위를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통상적인 국제선 운항 재개와 별개로 서울과 중국 광저우, 일본 도쿄 노선이 1순위 검토 대상이다. 푹 총리가 한중일을 필두로 대만, 캄보디아, 라오스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힌 인접국가들을 국경 개방국으로 지목한 이유가 컸다. 다만 베트남 보건당국은 “한중일 국제선이 운항되더라도 당분간 입국 후 14일 격리조치는 이어질 것”이라며 “부처별 의견을 취합한 후 총리가 국가별 입국방안을 최종 승인하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달 붕괴 위기의 관광ㆍ항공산업 구제를 위해 국제선 조기 재개 여부를 검토했으나,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이 수그러들지 않아 결정을 유보한 바 있다. 이날 현재 베트남은 55일째 코로나19 지역사회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다. 감염자 수는 총 332명(사망 0명)이며 이들 중 317명이 회복됐다.

하노이=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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