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스마트워크’ 활용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다수 중소기업이 스마트워크의 개념을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가 301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소기업 스마트워크 구축현황’ 설문에 따르면 ‘스마트워크 활용 경험이 없다’는 응답이 68.1%로 ‘경험이 있다’(31.9%)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스마트워크 인지도’ 조사에서도 ‘들어본 적 없다’(59.5%)와 ‘명칭만 들어봤다’(17.6%)는 답이 77.1%에 달했다. ‘대략적으로 알고 있다’와 ‘상세히 알고 있다’는 각각 17.3%, 5.6%에 그쳤다.
스마트워크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시간, 장소의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근무 형태를 말한다. 재택근무나 이동근무, 원격 사무실에서의 근무 등이 해당한다. 출퇴근 시간을 아끼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재해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기업 중에서는 얼마 전 SK텔레콤이 최근 모든 임직원이 자신의 소속과 관계없이 20분 내에 원하는 사무실(거점 오피스)에 도착해 스마트워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을 내놨다. 롯데면세점도 본사 각 부서 인원을 4개 조로 나눠 일주일씩 번갈아 가며 재택근무를 실시하는 등 스마트워크 체제로의 전환을 알렸다.
그러나 자금난과 업무 특성 등의 이유로 중소기업들이 스마트워크를 도입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스마트워크를 활용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중소기업들은 업무특성상 활용불가(30.6%), 자금부담(28.9%), 새로운 업무방식에 대한 적응부담(19.3%), 대면중심의 조직문화(14.6%), 활용방법을 잘 몰라서(13.6%)라고 답했다. 스마트워크 구축을 위해 필요한 지원방안으로는 자금지원(92.0%)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고 컨설팅지원(47.2%), 스마트워크 교육지원(31.9%) 등의 순이었다.
향후 2년 내 정부나 대기업 등의 지원이 있을 경우 스마트워크 활용을 계획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은 ‘그렇다’(54.2%)가 ‘아니다’(45.8%)보다 많았다. 스마트워크 도입 시 활용할 의향이 있는 임직원 비율은 제조업이 47.2%로 비제조업(64.7%)보다 17.5% 낮았다. 현장으로 출근해 업무를 봐야 하는 제조업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정욱조 중소기업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자금ㆍ컨설팅 지원 등 중소기업 스마트워크 구축 애로 해소를 위해 정부ㆍ대기업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실효성 있는 정책과 사업을 건의ㆍ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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