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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코로나19로 식량비상…최소 8억명 굶주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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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장 “코로나19로 식량비상…최소 8억명 굶주리고 있다”

입력
2020.06.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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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9일 영상을 통해 회원국에게 팬데믹으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유엔 영상 캡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9일 영상을 통해 회원국에게 팬데믹으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권고안을 발표하고 있다. 유엔 영상 캡처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 세계적인 식량 비상사태를 경고했다.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해 생산활동과 이동이 제한되면서 식량이 풍족한 국가에서조차 식량 공급망이 위험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이날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 권고안을 영상 메시지를 통해 발표했다. 이 영상에서 그는 장기적으로는 수 억명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 식량 비상사태가 점점 다가오고 있다고 예측했다. 최소 8억 2,000만명이 굶주리는 현재 상황보다 빠르게 그 규모가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올해 들어서만 4,900만명이 추가로 극심한 빈곤 상태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세계 78억 인구를 먹여 살릴 충분한 식량이 있음에도 기근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특히 5살 미만 어린이만 1억4,400만명이 기아의 고통을 겪고 있다. 전 세계 어린이 5명 중 1명 꼴이다.

이날 유엔은 회원국에게 3가지 주요 권고안을 제시했다. 우선 식품과 영양 서비스를 필수 산업으로 지정하고 해당 분야 종사자에 대한 강력한 보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 어린이, 임산부, 노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이들의 영양 상태를 보호할 수 있는 사회 제도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적인 식량 공급망 구축으로 지속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테흐스 총장은 “전체 메탄 배출량의 44%는 물론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대 29%가 식량 공급 과정에서 발생한다”며 식품 공급 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진달래 기자 az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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