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세계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당내 특위를 제안한다.”(정진석 미래통합당 의원)
“기본소득제 이슈에 공감한다. 당 차원에 실질적인 준비는 되고 있나.”(이명수 의원)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 당 중진 의원들이 10일 국회에서 만나 당의 미래와 전략을 놓고 허심탄회하게 논의했다. 중진 의원들은 ‘기본소득제 의제 선점’ 등 김 위원장의 취임 초기 행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당 통합ㆍ비전 등에 있어 우려와 제안을 가감 없이 털어놨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장-중진의원회의는 김 위원장 취임 후 처음 열린 자리였다. 그런 만큼 김 위원장 체제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기대와 걱정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우선 이명수 의원(4선ㆍ충남 아산갑)은 기본소득제에 대한 기대를 한껏 드러냈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기본소득제와 전일보육제 등 이슈 선점을 제시하는 것에 공감한다. 좌ㆍ우나 보수ㆍ진보를 따질 때가 아니다”며 “미래 이슈를 선점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책적 뒷받침이 이어져야 한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이 의원은 “비대위원장도 나름 준비된 말을 한 것이겠지만 당에서 실질적으로 (정책이) 준비되고 있느냐”며 “새 이슈 선점에 따른 당의 기술적인 검토와 여러가지 정책 사안이 유기적으로 연계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진 의원(4선ㆍ서울 강남을)도 김 위원장이 ‘진취적 정당’을 표방한 데 공감을 나타냈다. 그는 “보수라는 말을 굳이 안 쓴다고 해도 보수의 근본적인 가치 철학을 유지해가면서 계속 변화하고 진보하는 진취적인 정치세력으로 다시 태어나는 게 우리의 핵심 과제”라고 했다.
보수 통합에 대해선 우려도 나왔다. 홍문표 의원(4선ㆍ충남 홍성예산)은 “통합은 안되고 있다. 내부적으로 당이 앞으로 가야 한다”며 “적은 숫자의 마음이라도 묶을 수 있는 통합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합당 내 최다선 의원 중 한명인 정진석(5선ㆍ충남 공주시부여군청양군)의원은 경제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당 차원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 위기에 대응할 당 내 특위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정 의원은 “금융ㆍ환율ㆍ에너지 분야별, 시나리오별 대응 방안을 마련해 질병관리본부가 확진자를 발표하듯, 상황을 국민들에게 브리핑하자”고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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