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사
정세균 국무총리가 10일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 참석해 “여사님께서 꿈꾸셨던 국민의 행복과 평화통일을 위해 담대하게 앞으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고(故) 이희호 여사는 “우리 국민을 위해,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을 떠나기 전 남겼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묘역에서 김대중평화센터 주관으로 진행된 이희호 여사 1주기 추도식에서 추도사를 통해 “제가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여사님께서는 제게 ‘민주주의다운 정치’를 강조하시며,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있어 달라’고 당부하셨다”고 회상했다. 정 총리는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이 가르침을 한시도 잊은 적이 없다”며 “지금 이 순간도 말씀을 떠올리며, 깊은 그리움에 사무친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희호 여사의 삶을 “헌신하는 삶”으로 표현했다. “정의, 자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 진리”라고 여기며 진리에 헌신했고, 다섯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던 남편 김대중 전 대통령을 위해 헌신했고, 1세대 여성운동가로서 여성과 아이를 위해 헌신했다는 것이 정 총리의 기억 속 이 여사다. 정 총리는 “‘행동하는 양심’으로 사시며, 남북관계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평양을 방문하셨다”며 “진리에 헌신하시고, 남편과 우리 국민을 위해 헌신하셨던 분. 그런 여사님을 우리는 변함없이 존경하고 사랑한다. 강건하면서도 온유하셨던 여사님을 잊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라는 위기를 겪고 있는 현 상황을 언급하며 정 총리는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그 저력으로, 지금 우리 국민들은 서로 배려하고 격려하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님과 여사님께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시며 ‘IT산업’을 일으키셨듯이, 지금 우리는 코로나19가 초래한 위기를 ‘디지털 경제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늘에 계신 대통령님과 여사님께서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새로운 대한민국을 꼭 만들겠다. 여사님께서 꿈꾸셨던 국민의 행복과 평화통일을 위해 담대하게 앞으로 나가겠다”는 다짐도 더했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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