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훈국제중, 대원국제중 등 서울 국제중 2곳이 내년부터 일반중으로 전환돼 입학생을 받는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전날 ‘특성화중 지정ㆍ운영위원회’를 열고 특성화중 운영성과 평가 결과를 심의한 결과 평가 대상이었던 대원국제중,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 3곳 중 2곳의 국제중은 지정 목적 달성이 어렵다고 판단, 지정 취소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라 특성화중 운영 성과평가를 5년 주기로 시행, 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한다.
이번 평가에서 지정 취소된 국제중은 모두 학교 교육과정 운영에서 학사 관련 법령 및 지침을 위반해 감사 처분을 받은 것이 중요한 감점 요인이 됐다고 시교육청은 설명했다. 또 연간 평균 1,000만원 이상의 학비를 부과함에도 ‘학생 1인당 기본적 교육활동비’와 ‘사회통합 전형 대상자 1인당 재정 지원 정도’에서도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국제중의 일반중 전환을 어느 정도 예견했었다. 지난해 정부가 ‘자율형사립고(자사고)’를 2025년까지 전원 일반고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학생 선발권이 사실상 폐지된 마당에, 그간 운영성과 평가서 기준점 미달로 ‘폐지’ 위기를 겪었던 국제중만 특성화중 지위를 유지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올해는 또 운영성과 평가의 통과 기준 점수가 60점에서 70점으로 10점 향상됐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취소된 2곳의 학교에 대한 청문을 거쳐, 교육부에 지정 취소 동의를 신청한다. 교육부가 이에 동의할 경우, 당장 내년부터 국제중은 일반중으로 전환된다. 다만, 현재 입학한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국제중 학생 신분을 유지한다.
송옥진 기자 clic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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