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는 다른 사람에게 전파시키는 일이 드물다고 밝혔다가 논란이 커지자 하루 만에 사실상 이를 번복했다. 미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마리아 판케르호버 WHO 신종질병팀장은 무증상 전파에 대해 “정말 복잡한 문제”라며 “사실 우리는 그에 대한 대답을 아직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브리핑에서 판케르호버 팀장은 “WHO가 보유한 데이터 분석 결과, 무증상 감염 환자가 다른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옮기는 경우는 매우 적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발언 이후 ‘무증상자 감염’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ㆍ마스크 착용 등의 지침을 당부해 온 각국 보건 당국에서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이날 해명에 나선 판케르호버 팀장은 “어제(8일) 언급은 소수 연구들, 무증상 케이스들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두세 개 논문들에 기반한 것”이라며 “그것은 (코로나19) 관련 연구들의 아주 적은 일부분이다. 그게 WHO의 입장 같은 것이라고는 말하지 않았다”고 해명에 나섰다.
또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전염의 약 40%가 무증상 감염자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하지만, 이는 연구 모델에 따라 나온 결과라 전날 WHO 브리핑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하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그러면서 전염의 대부분은 유증상자에서 비롯되지만 무증상자 전염도 일부 있다고 판케르호버 팀장은 덧붙였다.
마이크 라이언 WHO 긴급대응팀장도 전날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거나 우리가 가장 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설명하지 못한 것 같다”면서 뒷수습에 나섰다. 다만 그는 “유증상자나 무증상자 모두 감염 사이클의 일부임은 명백하다”면서도 “문제는 전체 사례에 대한 각 집단의 상대적인 기여도가 얼마인가 하는 것”이라며 ‘무증상 전파’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최나실 기자 verit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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