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기술주 강세 나스닥 장중 1만선 돌파
경제재개 기대감에 연일 상승세를 이어온 미국 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다만 3대 지수 중 나스닥은 대형 기술주 강세에 사상 처음으로 장중 1만선을 돌파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00.14포인트(1.09%) 하락한 2만7,272.30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연일 상승세를 이어오다 7거래일만에 하락 전환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역시 전 거래일보다 25.21포인트(0.78%) 떨어진 3,207.18에 장을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29.01포인트(0.29%) 상승한 9,953.75에 종료했다. 나스닥은 장중 1만선을 돌파했지만 장 막판 상승폭을 줄였다. 하지만 이날도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대형 기술주가 나스닥 상승을 이끌었다. 페이스북(3.14%), 애플(3.16%), 아마존(3.04%), 넷플릭스(3.47%), 알파벳(구글·0.28%) 등 이른바 ‘팡’(FAANG) 주가 강세가 전체 지수 상승으로 이어졌다. 다만 인텔(-0.99%), 마이크론(-1.02%) 등의 기술주는 애플이 내년부터 맥 컴퓨터에 자체 생산 칩을 사용할 방침을 발표하자 하락 마감했다. 다만 데이터 센터 수요 증가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낙폭은 제한됐다는 평가다.
최근 급등한 아메리칸항공(-8.67%), 델타항공(-7.57%) 등 주요 항공사 주가는 급락했다. 부킹닷컴(-3.42%) 등 여행주를 비롯 라스베가스 샌즈(-3.56%), 매리어트(-5.14%) 등 호텔·레저 관련 주 하락폭도 컸다.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와 주요국의 부진한 경제지표 등이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왔다고 현지 언론은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난 주 미국 12개 이상 주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 속도가 이전 주보다 빨라졌다고 진단했다. 또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지난 4월 수출량이 사상 최대폭(-24%)으로 급감하는 등 경제지표 악화 역시 조정 심리를 부추겼다는 평가다. 이 같은 숨 고르기 장세에 대해 루카 파올리니 픽테트 에셋 매니지먼트 수석 전략가는 “전날 같은 랠리 이후엔 차익 실현 유혹이 생긴다”며 “세계 경제 전망이 여전히 도전적인 만큼 포지션을 중립화하고 관망하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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