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 개편 논의와 관련,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연구기관을 다른 데로 옮기려고 한다든가, 인원과 예산을 오히려 줄이려는 해괴망측한 시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질병관리청 바람직한 개편 방안은’이라는 제목으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코로나가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갔다고 보고 (질본의) 체제 개편 문제를 다룰 때가 됐는데 중간에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며 이렇게 말했다.
‘질본을 질병관리청으로 승격하는 대신 산하 국립보건연구원을 보건복지부로 이관한다’는 행정안전부의 3일 개편안을 ‘해괴망측하다’며 거칠게 비판한 것이다. 행안부의 개편안이 질본을 격상시키는 것이기는 하나, 사실상 질본의 역할과 기능을 축소시키는 것이란 지적이 일자,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상태다.
이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이재갑 감염내과 교수를 지목하며 “이 교수님이 눈물로 지적하고 호소해서 문재인 대통령의 마음을 움직였고, 대통령께서 감수성 높게 대처해줘 이상한 길로 많이 가지는 않았다”며 “지금은 감염병이 과거보다 훨씬 더 자주, 빨리 오고, 급속도로 확산하기 때문에 국가 기능도 더 효율적이어야 한다. 질본 기구 격상과 확대는 피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발언은 정부 대응의 미숙함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지만, 전직 총리의 언급이란 점에서 의미심장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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