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부다페스트에서 북서쪽으로 500km 떨어진 클루지나포카에서 루마니아 구두장인 그리고레 럽(55)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해 발명한 구두가 눈길을 끌고 있다.
39년간 최고의 천연 가죽 구두를 만들어온 구두장인은 코로나19 봉쇄 조치가 완화되면서 사람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잘 지키지 않자 전문 경력을 이용해 길이가 75cm에 달하는 구두를 만들었다. 구두제작자는 “이 신발을 신은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면 약 1.5m 거리가 유지될 것”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일반 신발 생산에서 극장이나 오페라 하우스의 구두를 주문 받아 제작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도 잘 버텨온 럽은 최근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되면서 경제적인 타격을 입기도 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유쾌한 아이디어로 만들어진 구두는 현지 언론의 주목을 받으며 전 세계적으로 유명해져 주문 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마치 수영할 때 신는 핀(오리발)이나 오리너구리의 부리를 닮은 이 신발 한 켤레를 만드는 데는 이틀이 걸리고, 한 켤레 가격은 약 100유로(약 14만원)다.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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