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보낸 이메일 공개한 베이조스 “역겹지만 그리 놀랍지 않아”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사 고객을 비판한 글을 올린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베이조스는 8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당신 같은 고객을 잃어서 행복하다”는 글과 함께 데이브라는 이름의 고객이 보낸 이메일을 첨부했다.
이 이메일에는 데이브가 아마존을 비난한 내용이 담겼는데, 이는 최근 아마존이 흑인 인권 지지 선언을 한 것과 관련 있다. 데이브는 욕설과 함께 “흑인 지지 운동은 가치 없는 일”이라며 “아마존과의 거래를 끊겠다. 흑인을 계속 지지하면 아마존은 망할 것”이라고 적었다.
앞서 아마존은 백인 경찰의 과잉 대응으로 비무장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사망한 것과 관련해 인종차별 반대 운동에 동참한다는 뜻을 밝혔다. 아마존은 3일 공식 트위터로 “흑인에 대한 불평등하고 잔혹한 대우는 중단해야 한다”며 인종차별 반대 관련 단체에 1,000만달러(약 119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아마존의 행보에 반대하는 고객이 항의 메일을 보냈고, 베이조스는 이를 공개한 것이다.
베이조스는 “역겹지만 그리 놀랍지 않은 이메일 중 하나”라며 “이런 종류의 증오는 공개해서 많은 이들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데이브, 당신은 내가 잃어서 행복한 고객 중 한 명”이라고 비판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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