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PGA 투어 찰스 슈와브 챌린지 개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문을 닫았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11일(현지시간) 재개한다. 선수와 캐디들은 당분간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PGA 투어에서 마련한 전세기를 이용하고, 숙박 또한 지정된 숙소를 이용하게 되면서 사실상 ‘PGA 패키지 투어’ 방식으로 진행된다.
9일(한국시간) 미국 스포츠채널 ESPN에 따르면 PGA 투어는 11일부터 나흘간 미국 텍사스주 포트워스의 콜로니얼 골프클럽(파70)에서 열리는 찰스 슈와브 챌린지에서 ‘안전’을 최우선시 해 무관중으로 개막한다. 참가선수와 캐디들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대회에 참가할 수 있으며, 대회 도시간 이동은 당분간 PGA 투어가 섭외한 전세기를 사용할 수 있다.
전세기 이용 대상자들은 토요일마다 실시하는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야만 비행기에 탈 수 있다. 전세기로 이동한 뒤 선수들은 대회 개최지에 마련된 방역이 완료된 지정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패키지 투어 수준의 선수 이동 정책은 PGA 투어가 다시 중단될 가능성을 최소화 하기 위함이다. PGA 투어는 지난 3월 최대 상금이 걸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가 끝난 뒤부터 91일간 시즌 일정을 중단했다. 이는 제2차 세계대전으로 PGA 투어가 105일간 중단된 1942년을 제외하면 가장 오랜 기간의 휴식기다.
선수들도 대회 재개가 간절하다. 메이저 대회도 아닌 이 대회에 톱스타들이 총출동하는 점은 선수들의 갈증이 얼마나 심했는지를 알 수 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31ㆍ북아일랜드)부터 2위 욘 람(26ㆍ스페인), 3위 브룩스 켑카(30ㆍ미국), 4위 저스틴 토마스(27ㆍ미국), 5위 더스틴 존슨(36ㆍ미국)이 총출동한다. 이 대회에 1~5위 선수가 모두 참가하는 건 세계랭킹이 도입된 1986년 이후 처음이다.
한국 선수로는 2019~20시즌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리는 임성재(22ㆍCJ대한통운)가 나선다. 그는 지난 2월 혼다 클래식에서 자신의 PGA 투어 첫 우승을 함께 일군 캐디 앨빈 최와 다시 호흡한다. 주요 출전선수를 언급한 ESPN은 임성재를 가장 먼저 소개하며 “투어가 중단 되는 시점까지 그는 가장 인기 있는 선수였다”며 이번 시즌 활약상을 소개했다.
무관중 경기의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일부 선수들이 마이크를 차고 필드에 나서 팬들에게 생생한 현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달 타이거 우즈(45ㆍ미국)와 필 미켈슨(50ㆍ미국)의 ‘더 매치’에서 시도된 적 있지만 공식 대회에서의 마이크 착용은 이례적이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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