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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김종인은 용병… 진보 아류로는 집권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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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김종인은 용병… 진보 아류로는 집권 못해”

입력
2020.06.09 17: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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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래통합당 대선주자로 꼽히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보수는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유전자”라며 “진보의 아류가 돼선 영원한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종인 체제’를 작심하고 견제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사실상 ‘보수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중도로 확장하는 행보를 하고 있다.

원 지사는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특강에서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에게 4연속 참패를 당한 뒤 변화를 주도했던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잃어버렸다”며 2016년 20대 총선 이후 전국 단위 선거에서 내리 패배한 통합당의 무기력한 현실을 진단했다. 원 지사는 “외국 히딩크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 받아야 하는 현실, 이것이 초현실인지 머리를 뭔가로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외국 히딩크’는 김종인 위원장으로, 그의 통합당 뜯어고치기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원 지사는 2022년 대선을 겨냥,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보수의 유니폼을 입은 우리의 승리여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을 ‘용병’으로 지칭한 것은 상당히 수위 높은 공격이다. 김 위원장과 대선까지 동행할 수 없다는 선언이기도 하다.

원 지사의 이 같은 보수 선명성 행보는 앞으로 본격적 대선 행보를 예고하는 것이다. 원 지사는 “내 인생 중 가장 치열한 2년을 살아야겠다”며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원 지사를 특강에 초청한 건 김 위원장과 각을 세우고 있는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다.

김 위원장은 원 지사의 발언과 관련해 “굳이 신경 쓸 것이 뭐가 있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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