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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소 쉼터로 진화… 휴대전화 충전에 더위 추위 대피소 역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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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정류소 쉼터로 진화… 휴대전화 충전에 더위 추위 대피소 역할도

입력
2020.06.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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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검토 중인 버스정류소 디자인 시안 '한국의 美(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현대화)'.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검토 중인 버스정류소 디자인 시안 '한국의 美(한옥의 유려한 곡선과 처마의 라인을 현대화)'. 서울시 제공

시민들이 버스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며 휴대전화를 충전하고, 무료 와이파이로 모바일 웹 서핑을 즐긴다. 정류소 천장의 공기청정기는 미세먼지 농도를 낮춰준다. 온열의자는 겨울 추위를, 에어커튼은 여름 더위를 피하게 해준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된 센서 덕분에 버스는 지정된 위치에 정확히 정차해 뛰지 않아도 된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미래형 시내 버스정류소를 선보인다.

서울시는 중앙버스전용차로 버스정류소 10곳을 편의시설과 정보통신기술(ICT)이 집약된 ‘스마트 쉘터(Smart Shelter)’로 개선해 오는 10월부터 시범 운영한다고 9일 밝혔다.

서울시가 검토 중인 버스정류소 디자인 '에코 그린(Eco Green,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는 유선형 그린 플랫폼)'.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검토 중인 버스정류소 디자인 '에코 그린(Eco Green,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감싸는 유선형 그린 플랫폼)'. 서울시 제공

미래형 버스정류소인 ‘스마트 쉘터’는 천정형 공기청정기와 실내외 공기 질 측정기, 외부 공기 유입을 막아주는 에어커튼, 미세먼지 정보제공시스템 등을 설치해 깨끗한 공기 질을 유지하도록 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폐쇄회로(CCTV) TV, 비상벨, 심장 자동제세동기 등이 설치되고, 안전손잡이, 음성안내 등 교통약자 배려 시설도 갖춘다. 사물인터넷(IoT) 센서가 빈 곳을 감지해 도착 예정인 버스의 정차 위치를 지정, 운전사와 대기승객에게 안내하는 ‘자동정차시스템’가 도입되고, 스크린도어도 설치된다. 버스가 도착하면 버스 출입문 개폐에 맞춰 스크린도어가 자동으로 열리고 닫힌다. 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휴대전화 무선충전과 와이파이, 냉난방 기기도 설치된다.

버스정류소 개선 시범사업은 2004년 7월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시행 이후 16년이 흘러 노후화한데다 정류소가 추위와 무더위, 자동차 매연과 미세먼지에 무방비로 노출돼 시민의 안전과 편의 시설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그 동안 몇몇 해외 도시에서 냉난방, 녹화 등 특정 기능을 도입한 버스정류소를 선보인 사례는 있었지만 이렇게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아우르는 방식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서울시가 검토 중인 버스정류소 디자인 시안 ‘흐름(Flow)’. 건물을 하나로 잡아주며 천장이 바닥이 되는 한글의 ‘ㄹ’ 자 구조 형상화.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검토 중인 버스정류소 디자인 시안 ‘흐름(Flow)’. 건물을 하나로 잡아주며 천장이 바닥이 되는 한글의 ‘ㄹ’ 자 구조 형상화. 서울시 제공

시는 오는 10월부터 연말까지 시범운영 기간 동안 기능 보완과 안정화 작업을 거쳐 내년부터 서울 전역의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후 성공적으로 정착되면 가로변의 일반 정류소에도 확대 적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스마트쉘터 설계에 시민 의견도 반영한다. 한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한국의 미(美)’ 등 3종류의 디자인 시안을 놓고 선호도 투표를 실시하고, 자유 제안 방식의 공모도 병행한다. 투표는 10일부터 24일까지 서울시 모바일 투표 시스템 엠보팅(https://mvoting.seoul.go.kr)에서 참여할 수 있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스마트쉘터는 대중교통 분야뿐만 아니라 스마트시티, 신재생에너지, 대기질환경개선, 도시녹화, 안전도시 등 다양한 분야가 융합된 미래형 버스정류소”라며 “서울시 대중교통 체계와 최첨단 기술력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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