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미래혁신포럼’ 고문 자격 참석 눈길
홍준표, 권성동 의원이 미래통합당 토론회에 얼굴을 내밀었다. 무소속인 두 의원에게 통합당은 친정이지만 21대 국회 개원 이후 통합당의 공식 모임 자리에 참석한 건 처음이다. 복당 이슈가 떠오르고 있지만 진척이 없는 상황에서 두 의원이 마이크를 잡고 축사까지 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주도하는 국회의원 연구단체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홍 의원과 권 의원이 나란히 앉아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두 의원은 이 포럼의 고문 자격으로 참석했다고 한다. 이 자리에는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 이종배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50여명의 현직 통합당 의원이 함께했다.
자연스럽게 복당 이슈가 흘러나왔다.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나서 당선된 홍 의원, 권 의원, 윤상현ㆍ김태호 의원에 대한 복당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중 권 의원은 복당신청서를 당에 제출한 상황이다. 홍 의원은 인사말에서 “미래혁신포럼 가입을 허락해준 장제원 대표께 감사드린다”며 “25년간 정치를 하면서 선거를 두 달 앞두고 지역구를 세 번이나 쫓겨 다닌 것은 이번에 처음 경험했다. 선거를 29일 앞두고 대구로 가서 암담했는데 결국 시민들의 도움으로 국회에 다시 복귀할 수 있어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자신이 무소속 출마를 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홍 의원은 포럼에 강연자로 온 원희룡 제주지사에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담대한 변화를 이끌어 가는데 앞장서주시고 야당을 제대로 된 야당으로 이끌어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하던 중 ‘통합당’을 가리켜 “우리당”이라고 말했다가 “무소속이지”라고 말하며 웃기도 했다.
권 의원은 “나는 아직 무소속이다. 빨리 (통합당에) 넣어달라고 부탁 드린다”고 했다. 그는 “장 의원이 혁신포럼을 한다고 얘기해서 날 대표로 모시는 줄 알았는데 갑자기 고문을 하라고 해서 실망감을 못 감췄다. 내가 고문할 나이는 아니지 않냐, 앞에서 한참 일할 나이”라며 웃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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