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의원 주도 포럼 강연서… 홍준표, 권성동 등 무소속 의원도 참석
대권 도전을 공식화한 원희룡 제주지사가 9일 “보수는 우리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유전자”라고 강조했다.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라는 용어를 쓰지 말자”고 발언한 데 대해 공개 반기를 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원 지사는 김 위원장을 ‘히딩크 용병’, ‘진보의 아류’에 빗대는 듯한 발언도 했다.
원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행사 특강에서 “진보의 아류가 돼서는 여전히 2등이고 영원히 집권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실력을 인정할 수 없는 상대에게 4연속 참패를 당하고 변화를 주도한 우리의 자랑스러운 전통을 잃어버렸다”며 “외국 히딩크 감독에 의해 변화를 강요 받아야 하는 현실, 이것이 초현실인지 머리를 뭔가로 얻어맞은 기분”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2022년 대선을 겨냥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용병에 의한 승리가 아니라 대한민국 보수의 유니폼을 입은 우리의 승리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의 담대한 유전자 회복”을 통합당의 첫 번째 과제로 제시하며 “보수가 준비된 유능한 집단이라는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고 선거를 잘하는 이기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장제원 통합당 의원이 주도하는 이날 포럼 강연에는 홍준표, 권성동 의원 등 4ㆍ15 총선에서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인사들이 고문으로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평소 김종인 위원장을 공개 저격해온 장 의원은 이 자리에서 “대통령 후보는 당의 권력자 눈에 들어 배출되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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