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방극장 러브라인의 성비가 더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많은 드라마에서는 여자 1명과 2명 이상의 남자들이 만드는 색다른 케미스트리와 긴장감이 포착되고 있다.
많은 로맨스 드라마의 전개를 이끄는 중요한 축이자 주된 관전 포인트는 러브라인이다. 이 같은 러브라인은 시청자들의 다양한 취향과 관심사를 반영한다. 최근 여러 드라마 속 러브라인의 공통 키워드는 ‘1여주 多남주’에 있다. 단순한 삼각관계를 넘어 여자 주인공의 선택이 더욱 궁금해질 만큼 색다른 러브라인이 펼쳐지는 것이다.
현재 방송 중인 tvN ‘오 마이 베이비’에서 장하리(장나라)는 한이상(고준) 윤재영(박병은) 최강으뜸(정건주) 등 서로 다른 성격과 매력을 지닌 세 남자와의 로맨스를 그려가고 있다.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장하리지만 세 남자의 애정 공세는 ‘남편 찾기’를 연상시킨다. 여자 1명과 남자 3명의 사각관계가 더욱 흥미롭게 다가오고 있다.
7월에 시작하는 또 다른 비혼 소재 드라마인 KBS2 ‘그놈이 그놈이다’의 서현주(황정음) 또한 황지우(윤현민) 박도겸(서지훈) 등 두 남자의 사랑을 받을 예정이다. 그간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강세를 보여온 황정음을 필두로 섹시한 매력의 윤현민, 싱그러운 분위기의 서지훈이 든든하게 양옆을 책임지며 시청자와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역시 7월에 첫 방송될 JTBC ‘우리, 사랑했을까’는 더 특별하다. 14년차 생계형 독수공방 싱글맘 노애정(송지효)은 나쁜데 끌리는 오대오(손호준), 짠한데 잘난 류진(송종호), 어린데 설레는 오연우(구자성), 무서운데 섹시한 구파도(김민준)과 4대 1 로맨스에 나선다. 이들은 남다른 관계성을 통해 더 많은 유형의 공감대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KBS2 ‘본 어게인’ 속 정사빈(진세연)은 천종범(장기용) 김수혁(이수혁)과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삼각 러브라인을 선보이고 있으며, 최근 종영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 99즈의 홍일점 채송화(전미도)는 이익준(조정석) 안치홍(김준한), 그리고 다른 남자 동기의 어머니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이 역시 신선한 재미를 안겨줬다.
이 같은 ‘1여주 多남주’ 러브라인은 로맨스 드라마의 주된 시청층이기도 한 여성 시청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비혼과 싱글맘 등의 소재가 공감을 자아낸다면, 설렘은 러브라인이 담당한다. 한 방송 관계자는 “N각 관계는 다양한 형태의 로맨스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정해진 커플이 없기에 몰입도도 높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누군가에게는 로망을 실현시켜주고, 또 다른 누군가의 상상력도 자극하는 ‘1여주 多남주’ 드라마가 계속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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